보험카드 보안 '구멍'
보험카드 보안 '구멍'
  • 김주형
  • 승인 2005.03.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본인확인 절차 없어...대출사기 주범

보험회사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보험카드가 보험범죄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안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ATM기기를 통한 약관대출에 편중되어 있지만 본인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1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청자에 한해 보험료 수납, 계약해지,배당,약관대출,대출상환등 서비스를 하나의 카드로 이용할수 있는 보험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표>
#image1

하지만 보험카드를 이용해 약관대출을 받을경우 창구와 달리 본인확인절차가 필요없는 ATM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보험가입을 위해서 계약자 본인에 대한 개인정보제공이 기타금융권에 비해 많은 보험의 특성상 철저한 보안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본인확인절차 조차 거치지 않아 보험사의 보안에 크게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보험사측에서는 보험카드로 대출을 받을 경우 고객의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대출사실을 전송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고객의 선택사항일뿐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생명측 한 관계자는 “보험카드로 약관대출을 받을 경우 고객에게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알려주지만 모든고객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만 제한되어 있다”며 “고객이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메일이나 문자를 전송하는 것은 스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서비스 신청을 하지않은 고객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사의 업무처리중 보험카드를 이용하는 비율이 전체 계약의 20%를 웃도는 데다 대부분 약관대출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다.

보험카드 발급이 보험상품을 기준으로 발행해주는 것이 아니라 보험계약자를 기준으로 발급되기 때문에 한 보험계약자가 여러 개의 보험을 가입했을 경우에도 하나의 카드로 통합해서 업무가 처리된다. 고액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종신이나 변액보험등의 판매비중이 큰 현 상황에서 보험카드로 인한 대출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규모가 과거에 비해 배이상 커지게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보험사측은 비밀번호나 통장계좌관리를 못한 고객들 책임을 보험사로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여기다 이러한 대출사기가 고객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쉬운 가족이나 친족에의해 일어나기 쉽다는 점에서 방지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카드의 경우 삼성생명이 93년 6월 처음 발급해 현재 고객들이 쓰지 않는 카드(해지나계약만료)를 제외한 가용 카드를 기준으로 140만여건이 발행되었으며 대한생명이 2004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63만여장을 발행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2004년 7월부터 서비스를 도입 현재까지 24만 7천여장이 발급됐다.

손해보험의 경우 삼성화재가 최근 보험카드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발급대상을 VIP고객들로 한정하고 있는데다 도입시점이 짧아 발급건수는 미미한 실정이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