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銀, '대기업 잡기' 한판 승부
우리-국민銀, '대기업 잡기' 한판 승부
  • 황철
  • 승인 2005.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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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 수익등 효자 수익원...IB 對 트렌젝션.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대기업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아성에 국민은행이 도전장을 내 두 대형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대기업이 단순한 여수신 업무를 넘어 파생상품, 외환, 투자은행 업무 등 다양한 연계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증권업과 연계한 투자은행(Investment Bank, IB)업무를 중심으로 대기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IB사업단은 내달 1일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과의 IB부문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리은행의 막강한 자금력과 우리투자증권의 노하우가 결합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있는 국내 IB 시장의 선도자로 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대기업 금융에 강점을 가진 역량을 더하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측의 설명이다.

권주수 기업영업전략팀 부부장은 “우리은행은 1만개가 넘는 외부감사법인과의 오랜 거래관계를 통해 타은행이 따라올 수 없는 기업정보와 릴레이션쉽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IB사업을 통해 은행과 기업, 증권사까지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IB사업을 통해 1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대규모 SOC 사업, 부동산 사업 등을 주관해 국내 기업들에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공개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수익 증대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권 부부장은 “단순한 여신위주의 대기업 전략을 넘어 다양한 연계 사업을 통한 비이자 수익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IB부문에서 작년 800억원보다 20% 정도 증가한 1천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밖에도 B2B사업과 CMS(통합 자금관리서비스) 등 다양한 연계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대기업팀을 신설·운영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우리은행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은행은 무역거래에 중점을 두고 CMS와 외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연계거래를 통해 대기업 금융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여신 중심의 상품구조를 탈피, 구매카드, 무역금융 등 기업의 영업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해 ‘트랜젝션 뱅킹(transaction banking)’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매출액 500억원 이상, bb 신용등급 이상의 대기업을 목표고객군으로 설정하고 고객별 차등화된 영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이버 브랜치(Cyer Branch) 등 기업통합자금관리서비스를 강화하고, B2B 확대와 수출입 금융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연계거래 확충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다. 또 대기업 전문 인력양성프로그램을 시행해 효율적인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이렇게 국민은행이 대기업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이 부문이 사실상 미개척지와 다름없어 성장성이 가장 높은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자체 조사결과 대기업의 비여신 수익률은 중소개인의 약 4배, 중소법인의 1.7배 등으로 나타나 가장 매력적인 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대기업 거래에서 연계 거래 수익비중도 중소법인의 34%보다 월등하게 높은 58%로 나타나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한 핵심 사업 부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신한지주와 하나은행 등도 국내외 증권사와 연계 영업을 통해 IB 부문을 강화하고 다양한 파생상품 개발에 주력해 대기업 끌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지주는 올해 IB부분에서 700억원의 수익목표를 세우고 향후 1~2년 내 1000억원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IB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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