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신한銀 변액보험 수익률 서비스 이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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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요구시에만 공개…계열사 상품 권유도 여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금융권에 변액보험 수익률 공개 바람이 불고 있다. 첫 테이프는 끊은 곳은 보험사가 아닌 신한은행. 이 은행은 지난 7일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방카슈랑스 형식으로 판매하는 변액보험 상품들에 대해 보험사별 수익률을 비교, 공시하고 있다.

서비스 실시한 후 보름.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시도라는 긍적적인 평가가 나오는 반면,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수익률과 관계없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도 여전했다.

20일 서울 시내 신한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기자는 창구 상담직원에게 "변액보험 수익률 공시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하자 "그런 자료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매스컴에서 서비스 소식을 듣고 왔다는 설명에 A4용지 8장 분량의 납입 수익률 자료를 출력해 제시했다.

'보험사별 변액보험상품 상품별/펀드별 수익률 현황'이라는 해당 자료는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알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삼성 교보생명 등 14개 보험사의 자료를 깨알같은 글씨로 적혀있었다. 해당 직원은 "따로 설명해드리는 것은 상품 브로셔처럼 가입시 참고하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후 해당 직원은 신한생명 상품을 추천했다. 주식비율 50% 이상의 신한생명 보험상품의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 임에도 불구하고 창구 직원은 "신한은행 창구인 만큼 신한생명 상품을 주로 추천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신한은행 측은 최근 유럽 불안과 수수료 논란 등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많지 않아 미흡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납입 수익률 역시 영업점 방문 고객의 요청 시에만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보험사들은 '새로울 것 없다'는 반응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수익률 공시는 보험업계에서 이미 해왔던 내용이라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 관심 차원에서 다소 과장되게 홍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수익률은 은행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보험사에서 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감독원 보험감독  관계자는 "당국의 공시제도 개선안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들이 조속하게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문제의 초점이 소비자 보호인만큼 비정상적인 정보 제공으로 인한 몰아주기 영업 행태는 지속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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