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파업 가결…하반기 자동차업계 '빨간불'
금속노조 파업 가결…하반기 자동차업계 '빨간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업 장기화 시 피해 '눈덩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자동차 업계가 노조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한국GM에 이어 금호타이어, 만도, 현대기아차 등이 줄줄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심야노동 철폐, 노동시간 단축,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 △근로시간 면제제도와 복수노조제도와 관련한 노동조건 개선 등 4대 요구 쟁취와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211개 지회 소속 조합원 13만여 명이 13일 오후 주야 4시간 1차 총파업을 한다.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20일 2차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조합원 규모가 큰 완성차 사업장인 현대차 지부의는 조합원 4만4857명 중 77.8%가, 기아차 지부는 3만176명 중 75%가, 한국GM은 1만3798명 중 95.5%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에는 2009년부터 3년간 무파업으로 노사협상을 타결한 현대자동차 노조를 포함한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노조도 모두 참여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13일 주야간 4시간 파업에 들어가면 약 7000여대, 약 1350억원대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진다. 한국GM도 총 20시간 파업에 모두 38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됐으며 금호타이어와 만도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노조가 사측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20일 또다시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두번의 부분 파업은 '경고성'으로 본격 파업에 들어간다면 자동차 업계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의 무역수지는 300억 달러를 상회,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에 막대한 기여를 한만큼 파업이 장기간으로 확대된다면 국내 무역수지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속노조에서 요구하는 4대 쟁점의 경우 노사정의 시각차가 큰 만큼 협상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노사별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도 남아있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민주노총의 투쟁지침에 따라 이뤄지는 정치파업으로 명백한 불법파업에 해당한다"며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해 하반기 노동계의 불법투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