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시즌에 폭염까지…31주 연속 하락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 들어 매매가 하락세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단 한 번도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지 못한 채 주간 단위로는 31주 연속 하락세다.
4일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7월27일부터 8월2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3%, 지방 5대광역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매매시장은 대부분 중개업소가 휴가를 가면서 변동 없이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중개업소들도 쉬는 곳이 많다. 시장 전반적으로 물건도 많지 않고 수요도 적어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5%다. 종로구, 강남구(-0.15%)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13%), 도봉구(-0.10%), 양천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상승한 곳은 없었다.
종로구는 내수동 일대 매매호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대형은 거래 정체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매매호가를 큰 폭으로라도 낮춰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매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204㎡(이하 공급면적) 3000만원 내린 14억5000만~16억원, 삼성파크팰리스 181㎡A가 3000만원 내린 11억~12억원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하락세가 크다. 매수세가 워낙 없어 시세로는 거래가 되기 어렵다. 간혹 급매물이 거래되면 그것이 시세가 돼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압구정 구현대7차 214㎡가 2500만원 내린 26억~29억원, 압구정동 미성1차 191㎡가 2500만원 내린 18억~19억원, 압구정 신현대 165㎡가 2500만원 내린 18억5000만~21억5000만원이다.
개포동 주공고층단지도 가격이 내렸다. 매물은 넉넉한 편이며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내린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향세다.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82㎡가 2500만원 내린 5억4000만~6억3000만원, 개포동 주공고층 6단지 76㎡가 1500만원 내린 5억~5억6000만원이다.
도봉구는 방학동, 창동 일대가 하락했다. 매수세가 거의 없어 매물은 쌓이고 있으며 급매물 위주로만 가끔 거래된다. 대형은 더욱 거래가 안 돼 호가가 계속 내려가는 추세다. 방학동 신동아1단지 148㎡가 15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5억원, 창동 주공19단지 92㎡가 10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2억8000만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신도시가 –0.02%,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13%), 광명시(-0.12%), 하남시·부천시(-0.10%), 김포 한강신도시(-0.07%) 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시는 중앙동 주공10단지가 내렸다. 재건축 사업 추진이 더디고 주변에 비해 주택형이 큰 탓에 거래가 더 뜸하기 때문이다. 중앙동 주공10단지 109㎡가 2500만원 하락한 9억~10억원, 132㎡가 2500만원 하락한 10억~11억원이다.
광명시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거의 없다. 매수자들은 급매물만 찾을 뿐이어서 시세대로 나온 매물들은 계속 쌓이고 있다. 철산동 주공13단지 99㎡가 1000만원 내린 3억3000만~3억5000만원, 광명동 중앙하이츠1, 2차 72㎡가 500만원 내린 1억6000만~1억9000만원이다.
하남시 신장동이 하락세다. 매수자가 거의 보이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신장동 에코타운3단지 125㎡A가 1000만원 내린 4억3000만~4억7000만원, 128㎡가 1000만원 내린 4억3000만~4억7000만원이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대구(-0.02%), 부산(-0.01%)이 하락했고 충남(0.03%), 경북(0.02%)이 소폭 상승했으며 기타 지역은 보합세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거래 비수기로 물건을 찾는 문의도 줄어 매물은 쌓이는 반면 계약하려는 사람은 없어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심화와 가계 부채 부담 증가로 인해 매수자들의 가격 하락에 대한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어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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