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세가율 61.5%…10년來 '최고'
7월 전세가율 61.5%…10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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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KB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은 61.5%로, 2002년 12월(65.3%)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52.4%로 2002년(5.5%)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 11개 자치구의 전세가율은 50.3%로 지난 6월 50%를 기록한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서울보다 전세가율이 더 높았다. 광주는 77%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대구(72.7%), 울산(72.3%), 부산(66.9%) 대전(64.7%) 등도 전국 평균을 훌쩍 넘겼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6886만원에서 2억6594만원으로 약 300만원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거래의 활발함을 측정하는 지표인 매매거래지수도 14.6에서 4.7까지 급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얼어붙고 가격이 내리며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가 확산된 것"이라며 "2006년 전세난이 일어났을 당시 전셋값이 오르자 거래가 늘고 매매가가 동반 상승했던 것과는 딴판"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전세 수요가 매수로 전환되면서 집값이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대내외적 경제여건을 봤을 때 주택 거래가 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전세가율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 소형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약한 수준"이라며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없으면 큰 레버리지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전세가율 상승만으로는 주택구매 촉발이 힘들다"며 "움직이더라도 소형 위주로 형성돼 전체적인 구매력 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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