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왑 무산 가능성…외환시장 영향은?
한-일 통화스왑 무산 가능성…외환시장 영향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화보유고 충분…단기 영향 그칠 듯"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한·일간 정치적 갈등으로 '통화스왑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설령 통화스왑이 해지되더라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일왕 사죄요구 등에 대한 보복 조치로 양국간의 통화스왑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진위여부 파악에 분주하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로부터 어떠한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며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통화스왑은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의 개념으로, 자금을 받아 외환보유고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위기 발발시 계약을 체결한 국가들이 미리 약정한 환율 등에 따라 서로의 자금을 꺼내올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제 2의 외환보유액'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과 700억달러, 중국과 560억달러의 통화스왑 약정을 맺고 있고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 기금 중 384억달러까지 사용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7월말 현재 3143억달러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크레딧(신용)이 떨어져 스왑이 무산되는 것이 아닌 만큼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간 정부는 외환보유고 확충, 3단기 외채구조 개선 대책 등 외환시장 여건을 개선해왔다"며 "국내 경제 펀더멘털 여건상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원화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겸비한 통화로 인정받고 있지만 스왑이 해지된다면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 희석될 순 있다"고 덧붙였다.

구혜영 우리선물 프라임서비스 대리도 "통화스왑이 무산된다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은 될 수 있다"며 "1130원대 초반인 현 수준에서 10~15원 정도는 추가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국내 버퍼링(완충작용)이 줄어들어 시장이 단기 위축될 가능성 때문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예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