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코픽스' 도입...은행 대출전환 본격화되나
'단기코픽스' 도입...은행 대출전환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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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p 금리인하 효과...중도상환수수료 고민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오는 11월부터 가계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단기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서 단기 코픽스로 대체된다. 금융권은 단기 코픽스가 도입되면 대출 기준금리가 현행보다 최대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대출전환에 따른 중도상환수수료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위원회는 코픽스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3개월물 조달평균비용을 반영하고 매주 발표되는 단기코픽스를 신규도입한다고 밝혔다. 단기코픽스는 지난 2010년부터 활용되고 있는 코픽스 금리를 단기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코픽스 금리는 평균 만기가 10개월가량이지만 이를 3개월 단위로 쪼개는 것이다.

만기가 짧아지는 만큼 금리도 내려가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처음 코픽스가 도입됐을때 CD금리보다 높았지만 가산금리를 조정해서 CD보다 높지 않도록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코픽스도 도입되면 어떻게 될지 계산해보니 CD보다 5~10bp(0.05~0.1%포인트)정도 높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전체대출금리는 가산금리를 감안하면 CD보다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단기 코픽스가 현행 CD 금리보다 0.1%포인트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CD 금리보다 0.1%포인트 더 낮추는 방향으로 금리 산정방식이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기존 CD 연동대출 고객들이 단기 코픽스로 전환하면 약 30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현재 CD 연동 은행대출 잔액은 324조원이다.

CD 금리의 경우 CD 연동 상품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산정방식을 고치되 당분간 없애지는 않는다. 대출 지표금리로 코픽스와 CD 금리에 단기코픽스가 추가된 셈이다.

대출 전환에 따른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도 추가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픽스 연동대출이 대부분인 가계는 단기 코픽스 대출로 갈아타기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달 은행이나 시장참가자들이 수신상품 세부범위 등 세부시행방안을 조율해봐야 한다"면서 "기존 CD금리 연동 대출자가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단기 코픽스로 갈아탈 수 있도록 유인책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0년 코픽스 금리가 나왔을 때 금감원은 CD 금리 연동형 대출을 전환시키기 위해 은행들에 1년간 무상전환 허용기간을 두도록 했다. 당시 중도상환수수료는 가입기간에 따라 대출금의 1∼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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