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체리피커 '설 자리 없다'
카드업계, 체리피커 '설 자리 없다'
  • 김성욱
  • 승인 2005.05.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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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5월부터 이용실적 한도 신설
우수회원 공략 위한 서비스 차별 차원

더 이상 공짜 서비스는 없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신용카드사들은 놀이공원 무료입장, 영화관람 할인, 무이자 할부 등을 기본 서비스처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은 후 경비절감 차원에서 서비스 제공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일정 기준 이상의 실적이 있어야만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또는 자유이용권 50% 할인 서비스 및 영화관람 할인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최소 기준을 변경했다.

그 동안 롯데카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특별한 제한이 없었다. 금액과 상관없이 최근 3개월 이내에 한 차례 이상 사용한 실적만 있으면 제공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5월 1일부터는 최근 3개월간 카드이용 금액(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제외)이 30만원 이상 이어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의 이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이 기준을 변경했다”며 “기준을 대폭 강화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최소한의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서비스 이용을 위한 최소 사용 기준은 타 카드사도 마찬가지.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실적이 최근 6개월간 30만원 이상이 돼야 놀이공원 및 영화 관람에 대한 할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9월까지는 카드 이용 금액과 상관없이 사용한 실적만 있으면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월부터 서비스 이용을 위한 최소 사용금액 기준을 전월 10만원 이상에서 직전 3개월 월평균 2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카드는 최근 3개월간 월평균 30만원 이상 사용실적이 있어야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 SK엔크린카드를 연간 10만원 이상 사용하는 회원에 대해서 제휴 연회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 이용 월 직전 3개월간 결재금액이 월 평균 10만원 이상이 되는 회원에 한해 이러한 무료•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씨카드 역시 이동통신요금 5% 할인, 놀이공원 무료입장 서비스, 영화 관람 할인을 받기위해서는 이용 시점에서 직전 3개월 동안 신용판매이용액이 30만원을 넘어야 한다. 매달 할인받으려면 분기당 사용액이 30만원을 넘어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소 이용금액 한도를 정하는 것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객을 차단하고, 우수회원에게 신용카드 혜택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무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을 하지 않고 서비스만 이용하는 체리피커(Cherry-picker)로 인한 손실이 많았다”며 “체리피커의 방지와 불필요한 서비스 비용의 절감하고, 실제 사용하는 회원에게 혜택을 집중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지난해 중반부터 제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 등의 기준을 변경하는 것 또한 우수회원에 대한 서비스를 차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비스 이용을 위한 사용금액 조건을 두지 않고 있는 LG카드의 경우도 부가서비스 이용조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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