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에 골드뱅킹 '인기'
금값 반등에 골드뱅킹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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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간 수익률 '2%대' 회복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최근 국제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금(金) 투자 상품인 '골드뱅킹'의 인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예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감안해 금으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31.1g)당 1694달러를 기록했고 바로 다음 날 17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지난해 9월 19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중순엔 1500달러 선까지 위협했고, 6월에도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금값은 수요가 회복되며 한동안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화보유액 구성 다변화를 위해 금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2차례 매입에 이어 6월에 추가로 금 16톤을 사들였다.

이에 골드뱅킹을 판매중인 국민·신한·우리은행은 지난 4월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이 같은 금값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근 1개월간 수익률(8월31일 기준)이 평균 2%대로 반등했다.

지난 2003년 은행권 최초로 판매를 시작해 현재 90%정도 점유율을 보이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지난달 말 47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월말 4737억원에서 6월말 4547억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오른 것이다. 계좌 수는 지난 8월말 기준 11만6703좌다.

국민은행 '골드투자통장' 실적도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4월말 355억원에서 6월말 349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달 말 366억원으로 반등했다. 계좌 수는 4월말 1만671좌에서 8월말 1만1203좌로 늘었다.

골드뱅킹 후발주자인 우리은행은 지난 2월 관련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출시한 달에는 502좌, 10억원을 유치하는데 그쳤으나 지난달 말 1313좌 30억원으로 금값 상승 기대감과 함께 실적이 3배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과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기축통화로서의 금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골드뱅킹의 경우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금값이 급락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고 수익이 나면 배당소득세 15.4%도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금 상품 투자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은행 관계자도 "금값은 국제시세에 연동돼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단기간에도 등락폭이 클 수 있다"면서 "실제 지난달 31일 3개 은행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2%대 초반이었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지난 6일 6%대로 변동했다"고 신중한 투자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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