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후속 인사 ‘폭풍전야’
교보생명, 후속 인사 ‘폭풍전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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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영진 교체돼 조직 개편 불가피 할 듯
임직원 불명예 퇴임 불똥 튈까 노심초사

최근 대표이사 사장을 전격 해임, 집단 경영체제를 구축한 교보생명의 후속 인사가 가시권 안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폭풍전야를 예고하고 있다.

최고 경영진이 교체돼 추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 할 전망인데다 이럴 경우 단순한 보직 이동은 물론 조직원들의 ‘불명예 퇴임’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여 해당 임직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장형덕 대표이사 사장을 전격 퇴임시키고 3명의 부사장이 각 사업 부서를 전담하는 집단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이를 놓고 3명의 부사장이 업무를 분담하는 만큼 현재 6실 8본부 조직체계 일부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후문이 나돌고 있다.

여기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직속 기구인 ‘변화추진실’이 담당하던 장기 비전과 개혁의 핵심 브레인 역할도 재설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보생명의 이러한 조직 개편과 함께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 교체 여파에 따른 후속 인사라는 ‘사정의 칼바람’이 불 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내부적으로는 벌써 후속 인사 대상으로 지난 주 불명예 퇴임한 장형덕 사장의 측근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장 사장이 지난해 사장 취임 이 후 실무 임원급 인사권을 행사, 일부 부서에 대해 친정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한 관계자는 “이미 인사 부서에서 조직 개편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빠르면 내달 안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게 될 경우 해당 임직원 가운데 추가적인 퇴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과거 주주총회를 전후해 경영진을 재구성하면서 임원급 인사의 불명예 퇴임이라는 전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해 5월 장형덕 대표이사 부사장(자산운용총괄)이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6명이 넘는 임원들이 옷을 벗었다.

당시 불명예 퇴임이라는 멍예를 쓰게 된 이들 임원들은 교보생명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보험 전문가로 평가 받은 터라 임직원들 사이에서 조차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이 새로운 진용을 구축한 뒤 여지 없이 인사 후폭풍이라는 칼바람이 분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 2000년 5월 신창재 이사회 의장은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사장 재선임 등 경영진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10명에 가까운 임원들을 퇴임 시켰다. 신창재 회장은 당시 새로운 경영 모토인 ‘변화와혁신’에 맞는 경영 라인 구축을 위한 ‘개혁’을 명분으로 내 세웠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이러한 인사 패턴이 능력과 장기 전략에 따른 합리적인 인사가 아닌 오너인 회장과 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의중이 개입된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교보생명의 경영진 교체로 인한 조직 개편 과정에서의 후속 인사는 항상 무성한 ‘뒷 이야기’를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최근 교보생명이 집단 경영 체제를 도입한 만큼 실무 라인을 새로 개편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설득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교보생명은 과거 경영진 교체 후 빈번히 조직을 개편해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은 하루가 멀다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보험사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한편, 교보생명이 조직 개편을 단행하더라도 임원급 인사를 제외한 해당 부서 직원들은 사정의 칼바람을 당분간 피해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본사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베인앤컴퍼니의 전사적 컨설팅을 바탕으로 1000여명에 이르는 본사 및 외야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교보생명은 당시 본사 부장급 이하 직원 200여명과 지역본부 등 외야 관리 조직원 800여명을 명예퇴직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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