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신한지주 CEO 경질, 후폭풍 어디까지...
<초점>신한지주 CEO 경질, 후폭풍 어디까지...
  • 황철
  • 승인 2005.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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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노조 흡수통합 고착...파업 불사.
5월말 임담협 기점, 최대 고비 될 듯.

신한지주 CEO 경질 결정으로 촉발된 대등, 흡수통합 논란이 노사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 노조가 사전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합병초기인 2003년 6월 파업사태와 같은 금융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17일 이사회, 경질 확정
신한지주는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최영휘 사장의 경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후임 사장으로 이인호 신한은행 부회장 등 2~3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결정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후임사장이 누가 되든 최 사장이 추진하던 대등통합 기조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번 경질 결정이 신상훈 신한은행장과의 파워게임의 결과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분석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번 경질 결정은 신한지주 내에 있는 소위 신한스텐다드파와 뉴뱅크파의 대결에서 신한맨들의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향후 후임사장 인선과 관계없이 라 회장과 신 행장 주도하에 신한 중심의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황제경영’ 맹비난

이러한 상황에서 조흥은행 노조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최 사장의 경질보다 이를 계기로 전면에 나서고 있는 라응찬 회장의 행보다. 특히 조흥 노조는 최 사장의 해임을 계기로 라 회장과 신 행장 주도의 흡수통합이 노골화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흥 노조는 “이처럼 이사회의 결정 전에 나 회장의 의도대로 사장 경질이 기정사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은 신한지주 내에 ‘황제경영’, ‘1인 독재 체제’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라면 “그 배경에는 나응찬 회장을 비롯한 신한은행 내 흡수합병 신봉론자들의 조급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조흥 노조는 지난주 운영위원회를 통해 향후 대책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중 세부 일정을 확정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경우에 따라 파업도 불사할 태세여서 지난 2003년에 이어 또한번의 금융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조흥 노조 윤태수 위원장은 “자신들 스스로 대등통합론의 선두주자라고 일컫던 사장마저 단숨에 제거한 신한지주에게 남은 것은 조흥은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체하느냐는 것”이라며 “신한지주의 흡수합병 기조가 명확해진 만큼 파업도 불사하는 투쟁 방향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원만한 해결 어려울 듯

특히 조흥은행 구조조정 이후 집행부에 대한 구속조치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여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조흥 노조는 5월말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임단협을 기점으로 금융산업노조와의 공조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흥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 구속과 최 사장 해임 등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신한지주가 흡수통합과 노조 붕괴를 위해 상당히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합의서 상에 9월 통추위에서 통합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만큼, 이 때까지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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