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융소비자들이 분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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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진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구조나 시스템을 바꾸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순수하게 내 주머니에서 털어가는 금융사들한테 당하지 말자 이런 얘기입니다"

백성진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은 지난 10일 발간한 그의 책 '금융의 배신'에 대해 이처럼 요약했다.

신간 '금융의 배신'은 은행, 증권, 저축은행 등 금융사의 도적적 해이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쉽게 풀어쓴 책이다.

그는 시장에서 몇 백원 깎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금융사에게 당한 불평등한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며 관심 없는 것을 넘어서 은행의 밥벌이 걱정까지 해주는 금융소비자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먼저 내 돈을 빼앗아가는 금융사에 대해 분노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투표하고 시민사회활동에 참가하는 등 실천이 나오겠죠. 직접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노하고 관심은 계속 기울여야 금융사가 소중한 내 돈을 가져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다뤄지는 주요 내용은 신용카드 대란, 서브프라임 사태, 저축은행 사태, LIG건설 CP 사기사건 등 백 국장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뛰어든 뒤 겪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그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 모든 사건이 전부 금융사가 이득을 보고 금융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겁니다. 그 동안 소비자를 지켜줘야 했던 금융당국은 뒷짐을 지고 있거나 오히려 약탈자들을 도왔으니 할 말 다 한 거죠"라고 말했다.

책에서 비판하는 대상들 또한 다양하다. 금융당국을 지배하는 모피아(재경부 출신 관료들)부터 민자사업으로 엄청난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국회의원들, 신용회복이 되어도 차별받을 수밖에 없는 신용회복 제도, 게임업계의 공룡 넥슨, 김앤장 등 그의 내공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토록 많은 얘기들을 다뤘지만 백 국장은 다루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등 너무 굵직해서 다루지 못한 얘기가 많아요. 이번에 책이 잘 되면 다음번에는 그런 얘기들을 더 다뤄보고 싶어요. 제목은 상식의 배신이라고 해서 배신 시리즈로 갈 생각입니다(웃음)"

한편, 백성진 국장은 지난 10여년간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대변해온 인사로, 지난해 3월 금융소비자협회를 창립한 이후에는 세미나 및 토론회를 여는 등 금융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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