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손보사 당기순익 '감소세'
일부 손보사 당기순익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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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자보 손해율 악화 '요인'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보산업의 성장세가 조만간 꺾일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이 영업이익은 물론 당기순익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사를 비롯한 상당수의 손보사들의 2012회계연도 1~3분기(2012년 4~12월) 매출액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12조41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늘어났으며, 현대해상은 7조6134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이어 동부화재도 7조2471억원으로 11.2%, LIG손보는 6조6513억원으로 15.4%, 메리츠화재는 3조5814억원으로 13.9%, 흥국화재도 2조2622억원으로 16.3%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7612억원, 5567억원으로 6.0%, 2.1% 감소했으며, 현대해상도 각각 3967억원, 2839억원으로 8.0%, 8.9% 줄어들었다.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1455억원, 104,6억원을 기록했지만, 감소폭은 19.1%, 20.8%로 컸다.

반면 동부화재는 영업이익이 4577억원으로  1.8%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도 3304억원으로  2.5% 증가했으며, LIG손보는 영업이익이 2450억원으로 0.9% 증가해 당기순익도 1795억원으로 21.9% 늘어났다.
흥국화재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84억원, 576억원으로  5.9%, 15.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자동차보험이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받아 채권에 투자하고 그 수익률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했고, 보험금 지급액은 늘어나면서 역마진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사상최악의 손해율 악화를 가장 먼저 손꼽고 있다. 자보 손해율이 지난해 가을부터 악화하되기 시작해 12월에는 폭설과 한파 등 기상악화와 교통사고 급증으로 사상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작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가마감치는 107%(IFRS 기준)로 전월대비 26.1%p 급증했다. 동부화재도  89.5%에서 102.5%, 현대해상은 89.2%에서 99.5%, LIG손해보험은 89.1%에서 98.5%로 늘어났으며, 온라인 보험사의 경우 평균 110% 안팎에 달했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의 손해율은 최고 13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는 적정 손해율을 77% 정도로 보는데, 이를 넘어서면 자보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하이카다이렉트는 3분기 적자전환됐으며 악사손해보험 등 다른 온라인 전업사들의 적자폭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업사 관계자는 "연말에 치솟았던 손해율이 그동안의 노력을 상쇄시켰다"며 "1년 농사를 다 망친 셈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과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공동대책반을 꾸리고 손해율을 안정화시킬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도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공동대책반에서 마련한 정책은 그동안 손해율 악화 때마다 나오던 대책이 대부분"이라며 "대책보다는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게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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