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패밀리의 '완결판'다운 면모
[시승기-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패밀리의 '완결판'다운 면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서울파이낸스 임현수 정초원기자] '코란도 패밀리'의 완결판 코란도 투리스모가 베일을 벗었다. SUV(sport utility vehicle)의 스타일링, 세단의 안락함, MPV(Multi-Purpose Vehicle)의 활용성을 모두 갖춘 레저용 차량을 지향한 모델이다.

지난 5일 출시발표회 이후 진행된 시승행사에서 코란도 투리스모의 최고급 트림인 RT 4WD 모델을 경험해봤다. 시승 코스는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을 오가는 왕복 150여km 거리였다.

시승에 앞서 먼저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는 것은 외관. 회사 측은 "가족여행을 떠날 때도 스타일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는데, 세련미보다는 강인함이 돋보이는 외관이었다. 후드램프와 3선 라디에이터 그릴로 전해지는 전면의 인상은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험로를 떠나는 탐험가다운 이미지에 가까웠다.

기아차 카니발 등 경쟁 차종이 슬라이딩 도어(미닫이문)를 채택한 것과 달리 스윙 도어(여닫이문)를 썼다는 점도 편의성 측면에서 눈에 띄었다. 스윙 도어는 문을 여닫을 때 드는 힘이 적고, 차에 타고 내릴 때 추돌사고 위험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체적인 외형도 11인승 차량답지 않게 비대해 보이지 않았다.

내관에서는 무엇보다 클러스터의 위치가 돋보였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센터클러스터는 운전석 전면이 아닌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 배치돼 있었는데, 스티어링 휠에 가려지지 않아 편리했다. 대신 운전선 앞에는 작은 디지털 클러스터가 추가 탑재돼 차량 속도를 숫자로 체크할 수 있다. 센터클러스터의 또 다른 장점은 속도와 잔존 유류 등 주요 정보를 조수석이나 뒷자석 탑승자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과속과 기름넣을 타이밍 등을 동승자가 자연스럽게 '크로스체크' 해줄 수 있다.

MPV의 장점을 담았다는 회사의 설명처럼 접이식 백테이블과 곳곳에 설치된 컵홀더, 쇼핑백걸이 등이 편리해보였다. 다만 세피아 베이지 혹은 티파니 그레이로 장식한 전체적인 내관 인테리어는 다소 투박한 느낌이었다. 또한 매립된 내비게이션의 위치가 낮아, 차체와 클러스터의 위치가 높은 RV 특성상 다소 불편했다.

엔진은 기존 코란도 시리즈에서 선보인 e-XDi200 LET를 얹었다. 최고출력은 155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36.7kg·m다. 변속장치는 수동 6단 변속기와 E-트로닉 벤츠 5단 자동 변속기 중 선택할 수 있다. 시승 차량에는 자동변속기가 채택됐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RV 특유의 힘이 느껴지면서도 소음과 진동이 적어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폭설 이후의 노면 때문인지 RV 답지 않게 오르막길에서 힘이 좀 떨어졌고, 핸들링도 지나치게 부드러워 고속주행에선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다.

차량의 전반적인 승차감은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3인 1조로 짜여진 시승조에서 기자는 조수석, 2열 뒷좌석, 운전석을 번갈아 탔다. 운전을 하거나 조수석에 동승했을 때는 승차감이 좋았지만, 2열 뒷자석으로 갔을 때는 그렇지 못했다.

물론 모든 차량이 뒷좌석에 탈수록 승차감이 떨어진다지만 그 편차가 크게 느껴졌다. 회사는 최고급 대형 세단에 적용되는 후륜구동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진동을 분산시켰다고 설명했지만 '세단의 승차감'에는 이르기에는 역부족으로 느껴졌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 가격은 △LT 2480만원~2854만원 △GT 2948만원~3118만원 △RT 3394만원~3564만원이다.

▲ 코란도 투리스모 내부 모습.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