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사망에 원유시장 '긴장'…증시 영향은?
차베스 사망에 원유시장 '긴장'…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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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사망으로 정경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글로벌 원유 시장도 덩달아 긴장 상태다. 업계에서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결국 경제 부흥을 위해 원유 생산을 장려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유가 하락이 유동성을 풍부하게 해 증시에 기여하리라는 의견이 나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39센트 하락한 90.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5센트(0.5%) 내려 배럴당 111.06달러로 마감했다.

차베스의 사망은 정치적인 혼란 뿐 아니라 원유 생산을 둘러싼 경제적인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OPEC내 원유 생산량 6위 국가로서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베네수엘라의 비중을 감안했을 때 차베스 사망과 이후의 불안한 정세는 유가 상승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에 따라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재선까지 약 한달 남은 시점에서 정국 혼란에 따른 광구 투자 프로젝트의 일시적 중단으로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증산 계획에 따라 정세 불안이 가시고 유가가 하락하리라는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 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며 원유 생산을 통제해왔는데, 재선 결과와 상관없이 새 정부에서는 경제 여건 개선을 위해 원유 생산 통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의 공급 여건이 좋은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증산이 더해져 결국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이 정유주에 악재가 될 수 있으나 주식시장 내 유동성을 늘려 증시 부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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