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제한 요금제', 통신株에 긍정적?
SKT '무제한 요금제', 통신株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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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우려에 일틀째 급락
"경쟁환경 개선·규제 불확실성 해소"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SK텔레콤이 망내 무료통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러한 전략이 통신사업자간의 경쟁 환경을 개선하고 규제 측면에서의 불확실성 또한 축소돼 통신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업종 주가는 전날보다 2.4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2%대 내림세다. 이 중 SKT은 전일 대비 3500원(1.94%) 떨어진 17만6500원을, KT와 LG유플러스는 900원(2.52%), 340원(4.02%) 내려간 3만4850원, 8120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통신주의 약세 요인으로 전날 SKT가 발표한 '무제한 요금제'가 지목되고 있다. SKT는 자사 가입자간 무제한 음성 통화와 SMS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하는 신규 요금제(T끼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전면적인 무료화로 SKT는 물론 통신업 전반의 매출액이 감소해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SKT가 자사망내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적용할 경우 약 1200억원의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가입자가 혜택을 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타사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음성통화보다는 데이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장기적으로는 결국 가입자들이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선택할 것이 기대되므로 실적 훼손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의 대중화로 음성통화와 문자의 중요성이 감소한 가운데 데이터 요금제로의 전환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신규 요금제로 변경시 약정계약이 적용돼 수익 악화가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SKT의 선제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 역시 유사한 구조의 요금제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로써 통신업계 경쟁이 보조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는 마케팅비용과 규제 등 불확실성 축소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망내 무료 통화가 일반화되면 사람들은 통신사를 바꿀만한 유인이 사라져 해지율이 비약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기기변경 중심으로 경쟁이 전환돼 결국 마진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1위 사업자의 망내 통화 정책이 통신료 경감을 추구하는 당국의 정책 기조와 조응하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장기적으로 정책 당국은 보조금 축소, 해지율 하락, 통신료 하락을 의도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사업자가 마케팅과 요금에 대한 규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원 연구원은 "경쟁구도가 '고객 뺏기'에서 '고객 지키기'로 전환되며 그동안 통신사 수익을 갉아먹었던 마케팅비 경쟁은 완화될 것"이라며 "(이번 요금제가) 이미 예정된 경쟁구도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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