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 펀드판매 시장 장악
은행, 개인 펀드판매 시장 장악
  • 김성호
  • 승인 2005.08.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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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54% 차지...국민銀, 14兆 1위
적립식펀드는 사실상 은행 독식

은행들이 개인 펀드판매 시장에서 펀드판매의 본가(本家)인 증권사를 크게 앞지르며 선전하고 있다. 이는 은행이 증권사에 수배에 달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거세게 불고 있는 적립식펀드 바람에 힘입어 향후 은행과 증권사간의 펀드판매 시장점유율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판매사별 개인 펀드 판매 비중을 살펴본 결과 전체 67조1530억원 가운데 은행이 54.72%(36조7480억원), 증권사가 45.23%(30조3730억원)로 은행이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험, 선물, 종금사 등의 비중은 0.04%(32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개인 펀드판매시장을 은행과 증권사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이 펀드판매를 취급한 것은 불과 2년. 지난 2003년말 기준으로 은행의 개인 펀드 판매 비중은 40%대에 불과했으나,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판매망과 지난해부터 불기시작한 적립식펀드 열풍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기관별 판매액에서도 은행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펀드 판매액은 14조379억원으로 은행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판매사중에선 한투(現 한국), 대투, 삼성증권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신한+조흥은행 역시 10조241억원으로 은행권에서 2위, 전체 판매사 중에선 6위를 차지하며 선전했고, 이밖에 하나은행(5조3562억원), 우리은행(3조9345억원) 등도 공격적인 펀드 판매에 나서면서 증권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권의 전체 지점 수는 6600개에 달하지만 증권업계 전체 지점 수는 1500여개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며 “개인들은 증권사보다는 은행을 찾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펀드 판매를 한다고 해도 증권사보다는 은행이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최근 개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펀드의 경우 사실상 은행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7월말 현재 적립식펀드 판매액은 9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국민은행이 2조원을 판매해 전체 판매시장에서 11% 가량을 차지한 상태고 은행권 전체로는 60%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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