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40% 가량 '급감'
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40% 가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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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KB·우리·신한·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이 약 4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은 2조8931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028억원)대비 43.2%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STX그룹, 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로 인해 수익성 회복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올 2분기 쌍용건설 및 STX그룹에 대해 쌓은 충당금은 각각 4000억원,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이 가장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순익은 41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56.5% 하락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STX그룹 및 쌍용건설 등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교보증권은 우리금융이 STX그룹 및 쌍용건설 등 총 5620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약 1400억원의 STX그룹 관련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하나금융지주도 비이자이익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58.8% 감소한 6298억원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부실채권(NPL)비율 상승폭이 미미한 데다 STX그룹 및 쌍용건설 충당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도 4대 금융지주 중 최고 실적인 1조121억원의 순익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로는 30.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27.6% 감소하는 데 그쳐 금융지주 중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상반기 1조152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KB금융은 올 상반기 83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지주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계열사 해외진출 강화 등의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가장 큰 수익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에 올 상반기뿐만 아니라 올해 전체 실적 전망도 어둡다"며 "순익 하락폭을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선방하는 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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