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이대로는 안된다"…정몽원 회장 '마인츠 선언'
"만도, 이대로는 안된다"…정몽원 회장 '마인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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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최근 독일 마인츠에서 주력 계열사인 (주)만도의 글로벌 경영회의에서 국내 기술 수준이 미흡하다는 점을 강도높게 지적했다.

9일 만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현 상황을 '경쟁력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만도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기 위해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에 모든 경영전략 목표를 맞추고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기술력 제고와 캐시 플로우를 중시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마인츠 선언'이다

이에따라, 만도는 ▲ ABS(Anti-Lock Brake System, 미끄럼 방지 제동 장치), EPS(Electric Power Steering System : 전기 모터 구동식 조향장치) 등 미래형 전략상품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 외국인 기술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만도는 또 기술력 확보를 위해 M&A 및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의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만도는 미국 공장에 ABS 등 브레이크 시스템, 독일에는 스티어링 제품의 R&D 체제를 현지화해 국내 기술개발 부서와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마인츠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회의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고 향후 만도의 공용어를 단계적으로 영어로 바꿔 임직원들의 글로벌라이제이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만도는 또 글로벌 자동차시장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중국 선양 공장에 이어 내륙 지방에도 새로운 공장을 건설, 중국 로컬 자동차 업계에 대한 부품 공급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만도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올 상반기 4조1000억원을 상회하는 신규 수주실적을 달성해 올해 목표인 7조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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