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경남·광주銀 품을까
하나금융, 경남·광주銀 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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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인수 검토 지시

▲ 왼쪽부터 경남은행 광주은행.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의 첫 매물로 나온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지방은행 인수전에 대형금융지주사가 본격 뛰어들면서 그간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지방금융지주사들은 긴장하는 기색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와 관련해 실무진에 인수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이 지방은행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경남은행보다 경쟁이 덜하고 호남지역권을 잡을 수 있는 광주은행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15일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의 3단계 민영화 방안의 첫 테이프로 경남·광주은행의 매각 절차를 공고했다. 이어 오는 9월23일까지 예비입찰대상자를 접수받은 후 적격 입찰자(숏리스트)를 선정하고 후보군을 추려 대상기관들의 실사에 돌입한다. 본입찰까지 고려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11월쯤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지방 금융지주사인 BS금융지주사와 DGB금융지주사가 유력 후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광주은행에는 JB금융지주와 중국공상은행, 한국금융지주, 교보생명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형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참여가 가시화되면서 인수전 판도가 바뀔 지 주목된다.

경남·광주은행의 경우 일찍부터 지역사회 환원 목소리가 정치권과 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온 만큼, 금융당국도 하나금융지주가 나서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형금융지주사가 참여할 경우 당국은 매각 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데다 지역 상공계와의 유착 우려 등을 방지하고 지역적 반감도 완화시킬 수 있다.

대형 금융지주사의 참여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지방금융지주사들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사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며 "결국 승패는 가격에서 결정되는 만큼 하나금융이 경남은행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복잡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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