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 위반' 대기업 20곳 명단 공개…산업계 '난감'
'절전 위반' 대기업 20곳 명단 공개…산업계 '난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의무절전 규정을 위반한 대기업의 명단을 발표했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이번주가 전력난의 중대고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절전대책에 일면 공감하면서도 난감해하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의무 절전 규정을 위반한 현대기아차, LG화학, SK케미컬 등 20개 대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산자부는 그러면서 현장지도를 강화해 의무절전 이행을 제고 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도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난감해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량도 늘 수 밖에 없어 사실상 전력사용을 줄이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정부의 이같은 호소에도 불구 절전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땜질식' 전력대책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전력 수급 예측 잘못과 원전 부품 비리가 이번 전력위기의 원인인데, 정부가 일단 순환 단전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무리하게 수요 줄이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순환단전 직전의 상황까지 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밤, 전력 90만 kw를 공급하는 일산의 열병합 발전소에서 10만 kw 급 발전기 1대가 가동을 멈춰섰다. 하마터면 순환 단전의 단초가 될뻔 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17시간 만인 11일 오후 2시부터 재가동 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순환 단전 조치는 예비 전력이 100만 kw 아래로 떨어지면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과, 일반 상가를 시작으로 3단계로 나누어 각각 1시간씩 실시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