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PinPad 투자 효용성 '의문'
증권업계, PinPad 투자 효용성 '의문'
  • 남지연
  • 승인 2005.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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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ePad 구입 등 추가 비용 만만치 않아.

증권업계에서 PinPad(개인비밀번호입력기)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증권사들은 PinPad를 도입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가 산적해 심지어 도입시 효용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우리투자, 동양, 대신 증권 등이 이와관련한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 안으로 PinPad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사 PinPad 구축은 금융감독원이 고객 비밀번호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책으로 내년6월까지 의무적으로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PinPad의 구축을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 중 일부를 보완,수정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에 큰 부담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우선 증권 업무 특성상, 지점으로 연결되는 전화 주문이 많은데 이 때 운영해야 할 PhonePad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

단순한 PinPad로는 창구 업무에 이용할 수 있지만, 전화를 통한 비밀번호 입력에는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별도의 PhonePad를 개발하고, 이를 개별 전화기에 장착해야 하는 부대비용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Phonepad를 도입할 경우에는 주문의 신속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 PinPad 개발 담당 관계자는 “매매는 빠른 주문 체결이 최우선인데, 고객이 전화 상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다 보면 매수, 매도 시점을 놓쳐버릴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이미 PinPad를 운영 중인 일부 증권사들도 주문 과정에서는 PinPad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PinPad를 전화기에 장착하면, 고객이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발생하는 전자음을 영업직원들이 알아챌 수 없도록 이를 차단하는 도구도 마련돼야 한다.

이와 함께, 일반 관련 서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기존 고객들이 작성하던 관련 서류 중에 비밀번호 기재란을 모두 삭제토록 함으로써, 우연한 비밀번호 유출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

한편 기존 PinPad 단말기 공급 업체들이 증권용 PinPad가 아니라 불필요한 기능까지 겸비된 은행용 PinPad를 그대로 판매하려는 경향이 커, 이에 대한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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