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스모그 성분 '충격'…환경부, 왜 '쉬쉬'?
중국發 스모그 성분 '충격'…환경부, 왜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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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달 29일 몰려온 중국발 스모그는 엄청난 양의 유독성 화합물과 중금속을 뿌려놓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환경부는 이런 유독 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도 공개는 꺼리고 있다고 KBS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포함된 오염물질과 중금속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장비를 통해 지난달 29일 한반도를 뒤덮었던 중국발 스모그의 성분을 따져봤더니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은 평소의 8배가 넘게 검출됐고, '비소'와 '니켈'은 네 배, 평소 거의 나오지 않던 크롬까지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었다.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땔 때 발생하는 황산화합물과 질산화합물 등 오염물질도 평소보다 6배 이상 검출됐다. 납이나 크롬 등 신경계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물질이 초미세먼지에 섞여 있었던 것.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아주 작은 나노사이즈의 먼지는 직접 세포를 통과해 인체부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훨씬 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환경부에 지난달 29일 측정한 27종의 중금속 등 대기 오염자료 전부를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공개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복영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장은 "성분 분석은 전처리도 해야되고 보정을 넣어야되기도 하고, 값을 확정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공개거부 이유를 밝혔다.

방송은 하지만, 실시간 분석자료는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실시간 중금속 측정 결과는 과거 충분한 기간 동안 정도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신뢰도가 검증된 자료'라는 전문가의 지적(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은 지난 7월에도 발생해 납 성분이 평소의 16배 이상 검출됐지만, 환경부는 이때도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대기오염이 심해졌을 때 어떤 구성 성분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정보를 빨리 공개해서 국민들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발 스모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정부의 예측체계에 구멍이 뚫리고, 신뢰도 높은 실시간 성분 분석자료도 사장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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