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산업전망 - 휴대폰] 고급폰 위축 속 보급폰 경쟁 '심화'
[2014 산업전망 - 휴대폰] 고급폰 위축 속 보급폰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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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어진기자] 지난해 국내 휴대폰 산업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로 인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통한 신흥시장 공략이 휴대폰 제조사들의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수요 감소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G2'로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꾀한 LG전자는 지난해 투자한 마케팅 효과가 올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 지난해 경영난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팬택은 올해 ‘베가 아이언2’ 등의 제품을 내세워 내수시장 공략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성장세 주춤

시장조사업체 IDC는 출하량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성장률이 지난해 43.5%에서 올해 18.1%로 반토막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피처폰을 넘어서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스마트폰 시장이 다소 정체기에 접어든 것이다.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의 근본 원인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감소다. 수년 간 모바일 산업을 이끌어온 것은 갤럭시 시리즈와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70% 이상을 상회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감소,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로 300달러 미만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산될 것이라 전망하며 전년대비 19% 증가한 11억6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013년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각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 초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하회하는 등 시장 포화 현상이 가시화됐다”며 “관련 업체들의 신성장동력 발굴이 올해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 시장 노리지만,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 치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레드오션’화 되면서 주목받는 것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 시장이다. 3G 스마트폰이 보급화된 중국은 지난해부터 LTE가 도입되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은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지 않은 국가들로 이들 시장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돼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다. ZTE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은 일단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보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레노보, 화웨이, ZTE, Yulong 등 중위권 4개 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1년 8.6%에서 2013년 16.6%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28%를 차지하는 중국이 LTE를 도입,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다.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주요 경쟁사로 꼽힌다. 모바일 운영체제를 통한 수익창출을 노리는 MS는 점유율 증가가 가장 큰 목표다. 수년 간 노키아와 협력해 윈도폰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협력관계를 떨치고 노키아를 아예 인수한 MS는 올해 시장 공략이 보다 용이한 신흥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여 업체 간의 경쟁이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MS의 노키아 인수와 중국업체들의 동남아 등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으로 중위권 업체들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LTE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내 보급형 수요에 따른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조3사 올해 전망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분 판매 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M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경쟁심화로 인해 내년 삼성전자의 휴대폰 영업이익은 올해 25조원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 또한 전년대비 17%p 감소한 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도 2014년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을 전년대비 31.2%p 감소한 20.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마케팅 강화로 인한 효과를 올해 2~3분기 누릴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엄급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아우르는 다양화가 중요한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LG전자 등 중위권 업체들의 마케팅비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는 유통망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른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제품을 믹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시장만을 노리고 있는 팬택은 당장 경영 정상화를 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업계에서는 팬택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달 판매량 목표인 20만대를 넘어섰다. 팬택은 '지문인식‘ 등 차별화 요소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베가 아이언‘의 후속작을 2분기 경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해 중 팬택이 경영난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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