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 돌풍 주역 쏘나타, 내구성 문제로 '부메랑'
美 현대차 돌풍 주역 쏘나타, 내구성 문제로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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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 최하위권은 쏘나타 탓"

▲ 현대차 2011년형 쏘나타 (사진 = 현대차)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름을 알린 주역 '쏘나타'가 이제는 현대차 품질을 의심케하는 '원흉'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가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게 된 것은 쏘나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최근 발표된 VDS 조사에서 31개 브랜드 중 27위로 2년 전인 2012년 10위와 비교해 열일곱 계단이나 추락했다. J.D 파워는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차량의 소유주를 대상으로 품질 평가를 실시해 자동차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화한다.

현대차의 불만 건수는 올해 100대당 169건이 접수돼 2012년 125건에 비해 급격히 많아졌으며 전체 평균 133건도 훌쩍 넘었다.

▲ 미국 J.D.파워의 차량내구품질조사(VDS) 결과 <그래프= J.D.파워 홈페이지 캡쳐>

2011년형 쏘나타는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6세대 모델로 출시 당시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두각을 나타냈다. 6단 가속기어에 2400cc 직분사 방식으로 엔진 효율을 높였으며 기존 6기통에서 4기통으로 크기를 줄인 중형 세단 세그먼트 중 유일한 모델이었다. 경쟁 모델인 혼다 어코드보다 마력과 연비가 우수하면서도 1660달러 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다.

이에 쏘나타는 2010년 19만6623대가 팔려 전년 12만28대보다 63.8% 늘어난 판매고를 올렸다. 2011년에도 쏘나타는 14.9% 늘어난 22만5961대가 판매됐다. 이에 2009년 4.2%였던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1년 5.1%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쏘나타의 이러한 성장세는 품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부메랑이 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쏘나타 소비자들은 4기통 엔진과 변속기에 문제를 제기했다. VDS를 총괄한 데이브 사전트 J.D 파워 부회장은 "완성차 업체는 연비를 낮추더라도 품질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엔진의 반응이 느리고 힘이 부족하다거나 변속기가 부드럽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은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량이 출시된 해에 몇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쏘나타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도 이번 VDS결과가 현대차의 '고품질'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컨설팅 업체 오토퍼시픽의 에드 김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현대차가 품질이 좋다는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며 "VDS는 현대차가 그동안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쌓아온 명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경고"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자동차전문지 켈리블루북의 애널리스트 칼 브라우어는 "특히 내구성 문제가 불거지면 앞서 현대차가 이룬 성공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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