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이 '사이버 왕따'에 가담하거나 피해자가 되는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시내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49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터넷·스마트폰 사용과 사이버불링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독 고위험군은 2.9%, 잠재적 위험군은 16.1%로, 5명 가운데 1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사이버 괴롭힘'가해와 피해 경험 비율도 높아졌다.

고위험군은 피해경험이 9.1%, 가해경험이 14.7%로 일반 사용자(각각 3.1%, 2.5%)와 비교할 때 피해경험 비율은 약 3배, 가해경험 비율은 6배 높았다.

특히 여중생 집단은 피해경험(7.5%)과 가해경험(6.8%)이 전 집단에서 가장 높았다. 남학생은 가해경험률(3.3%)이 피해경험률(2.4%)보다 높았지만 여학생은 피해경험률(4.8%)이 가해경험률(4.1%)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괴롭힘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중 71.6%는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이 넘는 59%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해 괴롭혔고, 가해 이유는 '우연히 가담했다'는 대답(43.7%)이 가장 많았다.

괴롭힌 빈도는 1회가 46.8%였지만 남학생은 2~4회라는 답도 42.4%에 달했다. 가해 기간이 1년 이상 지속했다는 학생도 4.9%나 됐다.

박지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