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지난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연체 기준)은 0.91%로 전월(0.85%)에 비해 0.06%p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0.18%p 하락했다.
이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신규연체 발생액이 연체정리규모를 상회한 탓이다. 4월 말 연체정리규모가 1조1000억원에 머물렀던 데 반해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8000억원이었을 기록했다. 다만 신규연체규모는 지난 1월 2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데서 2월 2조원, 3월 1조9000억원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1.07%로 전월(1.02%)대비 0.05%p 상승했다. 이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82%)은 전월(0.76%)대비 0.06%p,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16%)은 전월(1.11%)대비 0.05%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봄철 이사수요 등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전월(0.66%)에 비해 0.03%p 상승한 0.69%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57%)은 0.01%p 올랐으며,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6%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94%)은 전월(0.86%)보다 0.08%p 상승했다.
또한 4월 말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91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2조1000억원(1.0%)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77조원으로 5조9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503조2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한 48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신규연체 발생액이 감소하는 등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위축과 경기둔화 등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