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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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하나, 전기比 부진 전망…KB 나홀로 개선

[서울파이낸스 채선희 정초원기자] 올해 2분기 큰폭으로 개선됐던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3분기에는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를 제외한 3개 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대비 일제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지배주주귀속 기준) 추정치는 1조5823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우리금융의 순익이 400% 이상 개선되면서 전체 순익도 111% 늘어났지만, 전분기(2조2602억원)에 비해서는 21.4% 감소했다. 

우선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전분기에 비해 6.8% 늘어난 4183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분기대비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분기 만기된 약 3조2000억원의 고금리 채권 효과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그룹 NIM(순이자마진) 또한 1bp 개선된 2.49%로 추정된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동부제철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없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반기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는 동부제철의 금융권 익스포져는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법정관리에 들어간 넥솔론의 익스포져가 50억원 미만인 데다, 팬택의 익스포져 100억원도 지난 1분기 100% 충당금으로 적립한 바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높은 수준의 충당금 적립으로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원화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45.9%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점도 금리 인하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563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4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우리금융지주 순익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금융지주사 중 최대 순익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7668억원으로, 지주사 중 유일하게 전분기(0.64%)대비, 전년동기(0.98%)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매출액은 3조4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64% 증가하겠으나 전년동기대비 2.59%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26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9.09%나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대손비용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애널리스트별, 증권사별 순이익 추정치의 편차(2300~3200억원)가 컸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3분기 STX 추가유동성, 넥솔론, 동부제철 등에 대해 대손비용이 다소 많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대출 증가율은 2.0%를 기록, 다른 은행들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이 적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하락 및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으로 NIM은 전분기(1.59%)보다 0.03%p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 추정치는 3305억원으로, 전년동기 3432억원에서 17.86%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약 400~500억원의 외환관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또한 3분기 대출성장률은 0.5~1.0% 내외로, 지난 분기에 이어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거액부실여신 부담이 없는데다, 건전성 지표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대손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부제철과 관련된 충당금 부담 우려가 존재한다"며 "상장은행 중에서는 익스포져가 가장 크기는 하지만, 담보 제외 익스포져가 800억원으로 STX그룹, KT ENS 매출채권 담보대출과 비교하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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