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본점 이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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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본점 부지 연내 확정 계획 '난항'

외환銀 인수 차질로 전면 수정 불가피
 
올해 국민은행의 시급한 경영현안인 통합본점 마련계획이 외환은행 인수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가 불확실해지면서 지금까지 준비해온 은행 본점 이전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통합 본점 마련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초부터 국민은행은 현재 산개해 있는 본점의 통합작업을 은행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시급한 경영현안으로 판단, 본점건축부를 신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본점 이전 계획도 빠르게 진행, 내부적으로는 이미 통합본점 위치 선정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외환은행 인수가 불투명해지면서 통합 본점 마련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가시화하면서 통합본점이 을지로 명동 종로 등 시내 중심부로 옮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현 외환은행 본점과 국민은행 명동 본점 외에 한 개의 건물을 매입 혹은 신축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현재 본점이 있는 여의도 사옥의 처리문제와 여의도 근방 본점 선정도 심각하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준비단계여서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통합 본점을 시내 중심부로 옮기기 위한 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안다”며 “외환은행 본점과 명동본점 외에 인근 건물 매입이나 신축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외환은행 인수가 연기되거나 원천적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통합본점 계획을 백지화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

시내 중심부로 통합 본점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외환은행 본점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 더욱이 시내중심부에서는 물론 현재 본점이 위치하고 있는 여의도 지역에서도 신축을 위한 부지의 매입은 물론 입주를 추진할 만한 건물 찾기도 마땅치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은행 본점 건축부 배용준 부장은 “본점 위치와 구도 등 구체적인 이전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외환은행 인수 차질로 통합 본점 계획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의 본점 직원 약 6,000명은 서울 지역 4곳에 분산 배치돼 있어 업무의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여의도 옛 주택은행 본사에 938명, 여의도 국회 앞 동·서관 2개 건물에 신용카드, 업무지원, 신탁기금그룹 직원 1,051명, 명동 사옥에 기업금융그룹 등 883명, 광화문 사옥에 전산·정보기술(IT), 콜센터 등 1,575명이 근무중이다.

김동희 기자 rha11@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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