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애플 CEO 팀 쿡"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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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팀 쿡은 30일(현지시간) 발매된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면서 "분명하게 말하자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때때로는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 자신으로 살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그러면서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이유를 설명했다.

쿡은 그동안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왔다.지금까지 미국 상장사 CEO 가운데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C1 파이낸셜의 CEO인 트레버 버지스와 IGI 연구소의 CEO 제이슨 그렌펠-가드너 등이 있다.

한편 실리콘밸리의 동료 CEO들을 중심으로 쿡의 커밍아웃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하지만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찬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먼저 아트 레빈슨 애플 이사회 의장은 쿡의 커밍아웃에 대해 용기있는 일이라며 이사회와 회사 전체를 대표해서 쿡이 애플을 이끌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쿡의 기고문을 팔로어들과 공유하면서 "진정하고 용기 있는,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 부사장도 쿡에게 보낸 트윗을 통해 "정말 감격스럽다"며 "이번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대권 잠룡으로 강경 보수주의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쿡의 커밍아웃은 그의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그건 그의 인생이고 내 초점은 헌법적으로 누가 그걸 결정할 권한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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