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증권, 노사 갈등 잠재요인 '많다'
대투증권, 노사 갈등 잠재요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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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등 일부 문제 해결됐지만 아직도 산적
"지주사로부터 자율 경영 확보 필요" 등 주장
 
하나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출범한 지 1년이 지난 대한투자증권이 아직도 지주회사 등과 연계된 업무 및 경영지침에 대해서 노사간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기적으로 발생한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간 합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완전한 해결이 되지 않았고, 또 증권 노조 차원에서 접근하는 지주사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하나은행과의 채널 연계 등을 통한 판매역량 강화를 위해 복합금융점포 설치에 적극 나서면서 노조측이 인력 확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서, 경영진층에서 대규모 인력 충원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에 71개 영업점을 갖고 있는 대투증권은 이들 점포를 38개 금융그룹 복합점포(점포 내 점포ㆍBWB(Branch with Branch) 12개, BIB 26개)와 60개 독립점포로 재편했다.

특히 대투증권은 금년 안에 점포 숫자를 12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하나은행과의 채널 연계 강화정책에 따라 BIB 등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투증권이 BIB를 신설하면서 이에 필요한 인력을 기존 독립점포에서 차출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BIB 점포는 3명 정도의 인력으로 구성되는 데, 이를 기존 점포에서 한두 명씩 빼내는 방식으로 인원을 구성함에 따라 기존 점포의 직원 업무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투증권 노조는 이러한 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사측에 인력 확보를 요구했다.
대투증권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BIB 점포가 많아지면서 기존 영업점의 인원이 줄어 업무량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BIB 점포도 적은 인력으로 운영하다보니 힘들어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경영진에 인력 확충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투증권은 이에 따라 당초 7월 중 추가로 인력 확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를 10월로 연기했다.

대투증권 관계자는 “ROTC 등 위주로 뽑을 생각이었는데, 일정 등이 맞지 않아 연기하게 됐다”며 “확충을 안한다는 것이 아니라 10월로 잠시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인력문제를 놓고 노조와 큰 갈등은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에서는 100명선의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의하고 있으며, 경영진층에서는 당초 7월에 90명 안팎으로 신규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일단 인력 확보에 대해 노사간에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져 큰 문제는 없지만, 노사간 갈등의 소지는 아직도 여러 곳에 잠재돼 있는 상태다.

하나지주 차원에서 추진한 하나은행과 대투증권의 지점장 교류 문제도 당초 대투증권 노조에서는 인력 교류의 위험성을 들어 반대했지만, 향후 2년간 미실시, 추후 실시하게 되면 노조와 협의, 주요 영업점에서는 실시하지 않는다 등의 조건을 내걸고 허용했다.

그러나 지주 차원에서는 계열사간의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서 향후 이 문제가 재발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또 하나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직군제를 대투증권에도 도입할 가능성이 상존함에 따라 이의 저지를 위한 강력한 의사를 보이고 있다. 여성 차별성 논란이 일고 있는 직군제는 당국의 시정명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노조측에서는 이 제도를 대투증권에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이를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투증권 노조는 증권노조가 지난 3월 금융지주회사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구성한 금금융지주사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 자율 경영 등을 공동으로 요구하고 있다.

증권노조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증권 자회사의 자율 경영을 보장해 줄 것과 지주회사가 자회사 노사관계에 개입을 하지 못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대한 자율 경영을 보장하지 않아 오히려 노사관계를 망치고 있어 지주회사에 대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공대위를 만들게 됐으며, 임단협이 끝나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투증권의 이 공대위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경영 간섭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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