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물가, '28년來 최저'…유가+환율 하락 영향
1월 수출물가, '28년來 최저'…유가+환율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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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달 수출물가지수가 전월대비 4% 하락해 2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림세를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한달새 25%나 추가 하락한데다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15원가량 절하된 탓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 1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4.2% 하락한 82.71을 기록했다.이는 지난 1987년 1월(82.17) 이후 2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8.5% 급락했다.

이에 대해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며 "전월대비 1.4% 가량 하락한 환율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평균 1104.33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088.86원으로 15.44원 내렸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평균 60.23달러에서 1월 45.77달러로 24%나 급락했다. 환율 영향을 배제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6%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공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4.2% 내렸고,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도 2% 하락해 전월대비 감소전환됐다.

공산품 중에서도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전월비 20.1% 하락해 가장 큰폭으로 내렸고, 화학제품이 -6.6%로 뒤를 이었다. 유류 이외에도 제1차 금속제품(-3.1%)과 통신·영상·음향기기(-2.7%), 수송장비(-2.4%), 반도체·전자표시장치(-2.2%), 일반기계(-1.9%)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입물가의 하락폭은 더욱 가팔랐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7.3% 급락한 80.25에 그쳐 지난 2007년 12월(77.22)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19.2%나 떨어져 편제 사상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김 과장은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입이 전체의 30%를 차지해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하락 영향이 더 크다"며 "유가 하락이 국제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점과 환율 하락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산품(-16.7%) 등의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4.6% 떨어졌고,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 물가지수 역시 각각 5.3%, 1.9%,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중에서도 석탄·석유제품의 전월비 하락폭이 18.8%로 가장 컸으며 화학제품은 -6.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전년동월대비 하락폭은 47.6%에 달했다. 이외에도 제1차금속제품(-3.7%), 일반기계(-2.4%), 전기·전자기기(-2.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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