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해외진출 가능 44개국 연구 개시"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해외진출 가능 44개국 연구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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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사진=코리안리)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코리안리가 '승부'를 낼 수 있는 44개국에 관한 연구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지난달 25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원종규 사장이 '비전 2050' 구체화에 가속도를 붙인 것. 비전 2050은 원 사장이 취임후 밝히 코리안리의 100년 기업비전이다. 수재보험료 106조, 당기순이익 6조4000억원, 해외수재비중 80% 등을 목표로 2020년 세계 7위, 2030년 세계 5위 2050년엔 글로벌 빅3 보험사로 성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 사장은 "나라별로 인구, 경제성장도, 보험침투도 등을 조사해본 결과 44개국이 후보로 올라왔다"며 "각 나라별로 5~10명씩 팀을 구성해 지난 1일부터 기존 업무 외 사이드 작업으로 그 나라에 대해 연구·조사 보고서를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44개국에 대한 보고서가 만들어지면 코리안리가 진출하기 적합한 나라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안리 52년 역사 속에서 해외지점이 싱가포르 딱 한 곳이라는 건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밝힌 그는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아 임기가 짧은 CEO들은 해외진출 추진에 한계가 있었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움직일 때라고 전했다. 해외는 적어도 5~10년은 투자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며 단숨에 뭔가 이익을 내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리안리가 52년간 해외 수재를 통해 경험을 쌓아왔으며, 국내의 어떤 보험사보다 해외영업에 대한 마인드가 앞서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능력을 키운다면 해외진출에 승부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원 사장이 가장 중요시 하는 능력이 바로 외국어다.

그는 "(코리안리가) 글로벌화에 가장 근접하다고 자부하는 이유가 직원들이 갖춘 외국어 역량이며, 지금 당장 40개 국가에 지점을 설치하더라도 언어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사장 자신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공부는 그가 사원으로 시작해 사장에 오른 지금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자랑거리 중 하나다.

또한 이날 원 사장은 비전 2050의 핵심인 '로이즈 현지법인(Korean Re Underwriting Ltd.)'에 관한 언급도 아끼지 않았다. 로이즈(Lloyd‘s)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보험 시장이다. 91개의 언더라이팅 신디케이트(Syndicate, 보험사업자 조합)가 운영 중이며 보유보험료 기준 재보험규모도 세계 6위 수준이다.

오는 4월 초 설립을 앞둔 코리안리의 로이즈 현지법인은 SPS(Special Purpose Syndicate)형태로 설립되며 그 후에는 파트너사인 영국 재보험 그룹 비즐리(Beazly)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재보험 거래 및 노하우를 전수받는 다는 계획이다.

그는 "합작을 앞둔 비즐리는 로이즈 신디케이트 중에서 가장 실적이 좋고 언더라이팅을 잘 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비즐리가 받은 계약 중 일정부분을 코리안리에 양도하고 코리안리는 아시아쪽 계약을 일정부분 비즐리에 교환하는 방식으로 3~6개월 동안 도제 수업(OJT)을 받기로 했다.

다만 원 사장은 독립 신디케이트가 탄생되는 것은 3년 후로 내다봤다. 비즐리 등 경험이 많은 신디케이트와 합작해 하나의 신디케이트를 만들어 놓고 공부한 다음, 3년 후 독립을 하는 형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원 사장은 "3년 동안은 계약을 어떻게 모으는지, 사람은 누구랑 접촉하는지를 배우고 3년 후가 되면 우리가 훈련시킨 사람들을 언더라이터로 보낼 계획"이라며 "다만 헤드 언더라이터는 그쪽에 경험 많은 언더라이터로 고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재작년 6월 취임 후 지금까지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밝힌 원 사장은 "이제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가 우리랑 관련 없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계로 나아가는 그만큼 걱정거리가 늘어나는 났다는 것. 그러나 그의 목표는 분명했다. 원 사장은 "목표는 매년 하나씩 (해외)지점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앞으로 5년 정도 공부를 거쳐 5년 후에는 매년 지점이 하나씩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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