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64.4억달러 흑자…수출입 큰 폭 감소
2월 경상수지 64.4억달러 흑자…수출입 큰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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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수출 15%·수입 22%↓
국제유가 하락 및 설 연휴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2월 경상수지가 6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3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출은 전년대비 15% 이상 뒷걸음질쳤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 타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가공무역 축소, 신흥국 경기 부진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2월 경상수지는 6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경상수지(45억4000만달러)대비 19억 가량 확대된 규모다.

특히 지난 1월 10% 가량 뒷걸음질 쳤던 수출은 2월 들어서는 전년동기대비 1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감소폭은 22%에 달했다. 수출 확대에 따른 흑자가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탓에 발생한 '불황형 흑자'의 양상을 보인 것이다.

▲ 표 = 한국은행

이에 대해 노충식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올해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영업일수가 2.5일 줄어들면서 수출입 증가율도 전년동월에 비해서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영업일수만으로 11~12%의 감소율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월 수출은 406억달러로 전년동기(454억달러)대비 15.4%나 감소했다. 수입수지 흑자규모는 21.9%나 급감한 332억7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년동월보다 29억달러 확대된 7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관기준으로도 2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415억달러에 그쳤다. 석유제품(-42.8%)과 가전제품(-22.2%), 승용차(-17.8%), 화공품(-16.7%), 자동차부품(-12.2%) 수출이 지난해 2월대비 크게 줄었다. 철강과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 모두 일제히 줄었다. 선박(121%)과 반도체(6.5%) 수출만 전년동월대비 늘었다.

노 팀장은 "선박 수출의 계상방식 차이로 통관기준과 국제수진 기출 수출 수치가 차이를 보였다"며 "중국의 가공무역 제한에 따른 수출 감소분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2월 통관기준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9.7%나 감소한 33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석유제품이 전년동기대비 54.9%로 가장 크게 줄었고, 원유(-52.1%), 가스(-40.7%), 광물(-32%), 철강재(-15%), 화공품(-12.2%) 등 비철금속(10.7%)를 제외한 모든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다. 반면, 전기·전자기기와 수송장비 등을 포함하는 자본재(3.6%)와 직접소비재, 내구재 등 소비재 수입(7.4%)은 늘었다.

이에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베제한 석유제품 제외한 2월 수출 역시 지난 1월 4.0% 증가(전년동기대비)에서 0.7% 증가로 악화됐고, 2월 수입은 5.0%증가에서 3.3%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의 2월 적자규모는 전월(-23억8000만달러)보다 소폭 축소된 2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행부문의 적자폭이 5억달러로 전월(-10억4000만달러)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기타사업서비스(-7억2000만달러)와 지식재산권사용료(-13억2000만달러), 가공서비스(-4억1000만달러) 수지도 각각 적자를 기록했으나, 건설수지는 5억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운송수지는 1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2억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월 2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2월에는 14억달러로 줄었다. 배당소득이 전월(23억2000만달러)대비 4분의 1 수준인 8억6000만달러로 쪼그라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년동기(3억7000만달러)대비해서는 크게 늘었다. 이전소득수지는 전월(6억2000만달러)보다 4억달러 줄어든 2억2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노 팀장은 "해외직접투자 기업들이 본사 자금 사정에 따라 배당하는 시기 및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추세적으로는 가공무역 수출 감소분이 본원소득으로 계상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지난 1월 82억4000만달러에서 2월 55억4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가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전월(10억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증권투자의 경우 외인 외국인의 증권투자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36억20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전월 8000만달러 유출초에서 2월 3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에도 불구하고 차입 순상환 전환 등으로 전월(4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억7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준비자산은 2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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