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주말개통 부활 한달…알뜰폰업계 '양극화' 심화
휴대폰 주말개통 부활 한달…알뜰폰업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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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철기자)

이통 자회사·대형마트 점유율 90%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휴대전화 주말개통이 부활한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알뜰폰 업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 및 대형마트의 번호이동 점유율이 전체의 91.1%를 차지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3월 이동통신시장 주말영업일(총 7일,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 번호이동건수는 11만6786건을 기록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를 제외하면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은 총 6610건이다. 이 가운데 3사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 KTIS, 미디어로그가 유치한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총 3679명으로, 전체 알들폰 번호이동 가입자의 55.6%를 유치했다.

그 다음으로 홈플러스, 이마트, 에스원 등 대형 마트·매장의 번호이동이 2347명을 기록, 35.5%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이전부터 매장 자체의 주말 영업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주말전산이 개통되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유니컴즈, 에넥스텔레콤, 프리텔레콤 등 전통적인 알뜰폰 12개 업체의 점유율은 4%에 그쳤다. 특히 우체국을 통해 주로 영업을 해왔던 영세 사업자들의 경우 주말 우체국 휴무로 판매망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이통3사와 별개로 독자전산망을 구축한 CJ헬로비전, KCT, 온세텔레콤의 경우에도 인건비 부담 등의 문제로 주말 영업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독립전산망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들은 이통3사가 개통전산을 열면 강제적으로 전산이 함께 열려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독립전산망이 있는 업체들은 아예 전산을 닫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 주말개통은 준비단계서부터 알뜰폰 사업자의 의견 수렴을 전혀 거치지 않은 상태로 시행되고 있다"며 "시간·인력 등 준비 기간 미고려, 사업자 추가 비용 발생 미검토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영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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