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행권, 상향식 평가 기대 크다
<초점>은행권, 상향식 평가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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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350여명 경영진 평가대상으로 설정

사내 문화 건전성, 임직원 간 이해 폭 확대
 
직원들이 간부급을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가  한미은행 노조에 의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30일 옛 한미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통합 씨티은행 경영진에 대한 상향식 평가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는 8월 중으로 ‘부점장급 이상 임직원의 역량에 대한 직원의식 동향조사’라는 제목으로 상향식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 직원들에게 평가 일정 및 내용을 공지, 설문조사지를 배포할 일정이다. 
평가 대상은 지점장 230여명, 본부장 및 센터장 83여명, 그룹장 10여명 등 총 350여명 씨티은행 경영진들을 포함하고 있다. 

설문 조사에는 평가 대상자인 부점장급 이상을 제외한 한국 씨티 은행 전 직원이 참여하게 되며 무기명 비밀조사 형식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평가 질문 항목으로는 △직원이나 고객과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 근면하고 성실하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가졌는가 △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이는가 △ 업무 외 시간에 잦은 회의를 소집하는가 △ 직원들, 특히 여성들의 생리 휴가 등을 보장 하는가 등 일반적인 자질을 묻는 30여 가지 질문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일부 질문의 경우 경영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질문 항목도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차기임원으로 적합한 인물’을 꼽으라는 항목 등이 그것이다.
한미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러한 질문 부분들은 어느 정도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번 조사는 각 장들의 리더십에 대한 직원들의 견해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고, 궁극적으로 건전한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 “1인 직원당 세직급 정도의 간부들을 평가하게 되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옛 한미은행 출신 한 지점장은 “옛 한미은행 시절에도 이러한 상향식 평가를 도입한 적이 있다”며 “그 때 인사 고과를 위한 정책  보다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위한 참조 제도로 활용한 것으로 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씨티은행 노조 측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조사가 아닌 터라  구 씨티은행 직원들의 참여율을 장담할 수는 없는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직원들에 대한 평가가 위 직급에서 아래 직급으로 많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상사에 대한 견제효과를 누리고 직원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어 의의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직원이 개인적으로 존중하는 ‘모범선배’를 추천하는 항목도 포함돼 선후배간의 훈훈한 커뮤니케이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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