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차음료 시장…도라지·우엉차 '단비' 될까
내리막 차음료 시장…도라지·우엉차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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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 사

웰빙바람 등에 엎고 뿌리 차음료 '인기'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옥수수수염차와 헛개차로 대표되는 차음료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웰빙트렌드와 맞물려 도라지차나 우엉차가 침체된 시장을 살릴지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차음료 시장은 2005년(1000억원)부터 가파른 성장 추이를 보이다가 2009년 2700억원을 기록하고, 이후 2013년 2200억원까지 감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건강을 베이스로 한 기능성 음료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음료업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음료, 비타민 음료 등 여러 가지 음료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기능성 강조한 제품들이 너무 많아져 소비자들이 굳이 차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음료 시장은 크게 2006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옥수수수염차'와 지난해 옥수수수염차를 누르고 첫 1위 자리를 꿰찬 '헛개차', 꾸준한 수요가 있는 '보리차' 등으로 양분돼 있다.

이들을 포함해 녹차·혼합차 등은 소비자들의 음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3월 기준 옥수수수염차(-18.2%)와 헛개차(-15.6%)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반면 도라지차는 7.7% 신장했다.

이에 최근 음료업계는 웰빙트렌드와 맞물린 도라지나 우엉으로 만든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업계에서 처음 도라지차 제품을 선보인 빙그레는 국내산 도라지를 엄선해 보리와 블렌딩한 '맑은하늘 도라지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월 평균 매출이 1억원 정도로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은 약 1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남양유업도 도라지를 포함해 더덕, 배, 맥문동, 수세미 등 호흡기에 좋다고 알려진 원료를 넣은 '맑은숨 오리엔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기준 월 20만개가 팔렸다.

도라지차와 더불어 우엉차도 최근 웰빙 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구글이 공개한 검색어 순위에서 '우엉차 효능'이 건강분야 최다 검색어를 차지하고, 각종 매체에서 연예인들의 건강비결로 우엉차가 소개되면서 집에서 직접 우엉차를 우려 마시는 사람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동제약(광동 우엉차)과 롯데칠성음료(잘빠진 하루 우엉차)가 국산 100% 볶은 우엉으로 맛을 낸 우엉차 제품을 선보인 상황이다. 두 제품 모두 건강과 몸매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뿌리채소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과 장 운동 활성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엉 100g 속에는 식이섬유 함량이 약 4100mg 함유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보리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음료 상황이 좋지 않으며 특히 혼합차 시장은 많이 죽었다"며 "최근 출시되고 있는 도라지나 우엉차가 차음료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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