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81.4억달러…'최장 흑자' 속 수출 감소폭 확대
4월 경상수지 81.4억달러…'최장 흑자' 속 수출 감소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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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년比 11.2%↓…유류 外 가전·선박 수출 큰 폭 줄어
외국인 배당 급증에 본원소득수지 28.4억 적자 '사상최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4월 경상수지가 3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역대 최장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역시 125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1월부터 이어진 수출 감소세는 전월보다 심화되면서 불황형 흑자 우려는 사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늘어왔던 본원소득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4월 경상수지는 8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38개월째 흑자 행진이자, 1986년 6월부터 38개월 동안 이어진 기존 최장 흑자 기록과 동률이다. 올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315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상품수지는 전월 112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125억6000만달러로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원유 등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큰 폭으로 내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불황형 흑자의 양상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수출수지는 50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2%나 줄면서 전월(-8.5%) 대비 감소폭을 확대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입수지는 17.9% 감소한 378억2000만달러로 전월 감소폭(-17.1%) 수준을 이어갔다.

노충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에는 유가 하락의 영향이 주로 작용했다"며 "수출에서 차지하는 석유제품 가격 하락폭보다 전체 수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분이 더 크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9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11억 3000만달러 적자로 늘었다. 1~4월 누적 적자수지 규모도 지난해 1~4월 45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65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중국의 가공무역 제한 조치 이후의 수출 감소분이 직접투자 경로로 환입되면서 전년동기대비 증가추세를 보였던 본원소득 수지는 전월 5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28억4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을 깎아먹었다. 이는 사상 최대 본원소득 수지 적자 기록이다.

노 팀장은 "국내 기업의 결산 배당지급이 3~4월에 주로 이뤄지면서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며 "외국인 실질주주에 대한 배당이 전년대비 30.4%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해서도 적자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 소득 역시 전년에 비해서는 13억2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며 "해외 직접투자 기업에 대한 배당은 수시로 이뤄지기 때문에 연간으로 확인하면 가공무역 때문에 줄어든 수출 금액이 직접투자로 환입되고 있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자료=한국은행

항목별로 보면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한 46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42.6% 감소한 25억4000만달러에 그쳤고 화공품 수출도 15% 줄어든 5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전제품 수출은 23.4%나 급감한 10억1000만달러, 선박수출은 10.2% 감소한 27억3000만달러였다. 승용차(-9.2%)와 철강제품(9.0%), 디스플레이패널(-5.0%) 수출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관기준 4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7.8% 감소한 377억3000만달러였다. 석유제품(-48.1%)과 원유(-42.5%), 광물(-39%) 등 원자재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19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는 정보통신기기(15.9%)와 반도체(4.9%) 수입 증가에도 수송장비(-22.4%)와 기계류·정밀기기(-3.8%) 수입이 줄면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12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소비재는 승용차(24%)를 중심으로 내구재 소비가 2.8% 증가했으나, 비내구소비재는 2.9% 줄면서 0.9% 감소한 5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여행수지 적자폭이 전월 3억6000만달러에서 이달 5억9000만달러로 늘었고, 가공서비스수지도 3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4억3000만달러 적자로 확대됐다. 반면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는 2억8000만달러에서 1억9000만달러로 줄었고, 운송수지는 5000억달러 적자에서 1억6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기타사업서비스 수지는 3월 7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4월 7억9000만달러 적자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에서는 급료 및 임금이 지난 3월 2000억달러 흑자에서 4월 1000억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배당소득 적자 규모는 9000억원에서 32억2000만달러로 급증했고, 이자소득 흑자는 6억달러에서 4억달러로 축소됐다. 이에 따른 투자소득수지는 전월 51억1000만달러에서 2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4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110억2000만달러에서 100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직접투자 유출초는 해외직접투자 감소로 전월 23억9000만달러에서 19억7000만달러로 축소됐고 증권투자 유출초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월 12억1000만달러에서 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달러 유입초를 시현했고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46억2000만달러)와 유사한 4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34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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