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은행 경쟁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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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별 1조원 실적 거뜬...과열 우려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PF 규모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면서 PF 실적이 각 은행별로 1조원을 거뜬히 넘는 실적을 올렸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부동산 PF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7월들어 주춤하긴 했으나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대주단 총 약정금액은 1월엔 2,352억원(8건), 2월 1.095억원(5건), 3월 2,970억원(11건) 4월 4,752억원(10건), 5월 6,150억원(15건) 6월 5,953억원(12건)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부동산PF 총 약정금액도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부터 하남 풍산지구 연립주택을 시작으로 7월까지 꾸준히 PF를 취급해왔다. 특히 3월 걸포동 도시개발사업, 6월 인산 탄현지구 두산산업 주상 복합 등 1,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PF를 약정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신한은행의 7월말 기준 PF 규모는 1조3,206억 원이다. 우리은행도 상반기에 1조6,000억 원 수준의 PF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부동산 PF 몸집 불리기는 한편으론 대출금 회수에 부실우려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차주의 대부분이 지방에 편중돼 있고 대부분 분양 전 부동산이 많아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하지만 은행들이 이처럼 PF 실적 달성을 위해 투자하니 대형은행으로서도 시장 점유를 위해 투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실 우려에 대해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이 침체돼 있어 실상 PF쪽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PF 약정의 정당성에 관한 충분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과당 경쟁으로 인한 출혈은 우려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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