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亞증시 회복에 12원↓…中 쇼크 이후 '최저'
환율, 亞증시 회복에 12원↓…中 쇼크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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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중국 증시 불안 등으로 1200원선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8일 중국 상하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루 만에 11.6원이나 급락했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금융시장이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던 지난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내린 1176.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1.6원 내린 1173.6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10일 기록한 1163.2원(마감 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기준환율 절하 조치가 발표된 지난 11일 전날대비 15.9원 급등한 이후 1190원선까지 상승한 바 있다.

전장 뉴욕시장에서 121.03엔에 마감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1.09엔으로 상승했다.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시각 100엔당 969.28원을 나타냈다.

밤새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잠정치)는 전분기대비 3.7%(연율) 성장해 속보치(2.3%)를 큰 폭 상회했다. 기업투자가 속보치 0.6% 감소에서 3.2% 증가로 전환됐다. 소비자지출은 3.1% 증가, 정부지출은 2.6% 늘면서 각각 속보치 대비 큰 폭 상향조정됐다.

전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5.3% 급등하면서 3000선을 회복했다. 당국이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증시 안정을 위해 우량주를 대량 매수하면서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미국 지표 호조로 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지만, 중국 등 아시아 증시 진정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신흥국 통화 대비해서는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6.0원에서 급락 출발한 뒤 장초반 1178.5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재차 레벨을 낮춰 1175~1177원선을 등락했다. 오후 들어서도 비슷한 레벨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 직전 급격히 레벨을 낮추며 1173.6원에서 마감됐다. 상하이 증시는 전날보다 3% 이상 상승하며 3100원선을 회복했고, 코스피 지수는 1.56% 오른 1937.67포인트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473억원을 순매도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밤새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돼 원·달러 환율이 급락 출발했다"며 "이에 달러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초반 상승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중 상하이 지수와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이에 달러화 매수 포지션 손절이 쏟아지면서 장막판 크게 하락해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역외에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 강화를 반영하면서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며 "원·엔 환율이 충분히 조정을 받은 데다 미국 GDP 호조와 잭슨홀 미팅 등으로 오버나잇 리스크가 커 장중 1175원선에서 제동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증시 강세로 신흥 통화가 기존 약세에 대한 되돌림을 겪으면서 낙폭을 키우며 마감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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