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뉴욕증시가 9월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고, 국제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 주가가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10포인트(0.84%) 오른 1만6739.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7.22포인트(0.87%) 오른 1995.3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8.72포인트(0.59%) 상승한 4889.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키워갔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깨고 7개월만에 하락했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날 기준금리를 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한 뒤 17일 오후 2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미국의 8월 CPI는 전월 대비 0.1% 내리며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7월 기록인 0.1% 상승과 전문가들 예상치인 '변동 없음'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근거로 고용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고 있다. 고용은 금융위기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9월 주택시장지수(계절 조정치)가 지난달의 61에서 6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를 61을 상회한 것으로,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이날 큰 폭의 상승을 보인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데 따라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6달러(5.7%) 오른 47.1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31 이후 최고치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 업종이 2% 이상 올라 업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외에도 소재주와 유틸리티주가 1% 이상 상승하는 등 통신주 외 전 업종이 상승했다.
한편, 미 국채 10년물은 전일 대비 1.0bp 상승한 연 2.297%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