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셈법 더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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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유동성 효과보다 중기 펀더멘탈 우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이하 연준)가 9월 기준 금리를 결국 동결키로 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다음 FOMC 회의 이전까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관망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의 셈법은 오히려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9월 FOMC에선 연방 기금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연준은 최근 금융시장과 해외 경제 혼란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소개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세계 경기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언급됐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후 진행된 기자 회견에서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며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간 밤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성장과 향후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혼조 마감했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면서 2000선 고지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내달 점쳐지고 있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는 주식시장의 심리안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중장기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신흥국의 통화불안까지 이어져 국내증시 수급에도 악영향을 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주식시장의 셈법이 오히려 복잡해졌다며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부분은 불확실성 제거인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았고 FOMC 회의 성명서에서 명시됐듯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 전망도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지수의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저항선에 해당하는 2000~2500선 극복에는 좀 더 많은 긍정적 상황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도 단기적으로 미 금리동결이 선반영되며 주가는 상당 부분 반등하겠지만, 추가 상승(예상치)은 2050포인트로 제한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리 동결을 기대했던 자본시장에선 환호할만한 결과로 작용하겠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결정에 대해 실망스러운 결과로 간주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Fed)가 금리 정책 결정 기준에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까지 고려하는 '신중함'을 얻었지만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에선 FOMC에서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연내 금리인상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미국의 경기둔화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이고 당연히 금리 인상론자들의 목소리는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향후 낮아지면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과도한 신뢰도 함께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9월은 금리가 동결됐지만 10월론, 12월론 등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숙제로 남았다"며 "9월 금리가 동결됐다 하더라도 FOMC 이후 글로벌 주식 시장의 반등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는데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수요둔화세가 더욱 확산될 수 있어 글로벌 수요와 기업이익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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