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앞으로 '거친 개혁'도 마다치 않을 것"
임종룡 "앞으로 '거친 개혁'도 마다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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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위 송년세미나…"내년에도 금융개혁 지속"

▲ 사진=금융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때론 그것을 뛰어 넘어 사람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28일 저녁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위 송년세미나에 참석해 "지금까지의 개혁은 누구나 공감하고 큰 줄기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착한 개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씨를 뿌린게 올해 개혁이라면, 물을 주고 새싹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착근의 개혁이 내년 개혁일 것"이라며 "내년에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고 착근할 수 있도록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9개월간 금융개혁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움직였고, 부임 이후 받았던 소명도 금융개혁이었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이같은 개혁에 대해 신뢰를 받는 것이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시 금융권에서는 일회성이겠거니 했고, 국민들은 금융개혁이 뭔지 몰랐다"며 "예를 들어 노동개혁 등은 선뜻 이해되는 개혁 과제가 있었지만, 금융개혁은 이를 각인시키고 수용시키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하반기 들어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금융개혁 방향에 대해 수많은 의견이 오간 당시 상황을 전하며 "우리도 흔들렸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어떤 회의에서 금융위가 디테일의 함정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쇼크에 빠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거대담론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떠올렸고, 현장에 기초해서 필요에 의한 금융개혁을 지속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개혁이 가장 잘한 일은 이제 변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든 것"이라며 "물론 이제 씨앗을 뿌리는 상태라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없고 여야 합의까지 거친 금융개혁 법안들도 입법 조치가 되지 않아 너무 아쉽다"며 "자본시장법의 경우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 개편에 대해 노조조차 동의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젠가 되리라는 확신 아래 뿌린 씨앗이 싹이 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입법적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조치와 함께 국내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이를 위해 가장 유능한 파트너인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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