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KT 주총…안건은 원안대로 모두 승인
'고성' 오간 KT 주총…안건은 원안대로 모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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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25일 오전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4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이호정기자)

차상균 씨 사외이사·감사 선임에 긴장감 고조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황창규 KT회장의 3번째 주주총회는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지만 일부 소액주주의 반발로 고성이 오가고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KT는 25일 오전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4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주총의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하지만 주주총회가 무난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다. 제1호 재무제표 승인부터 고성이 오갔으며 황 회장은 "안건과 무관한 소란을 피우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를 표하는 소액주주는 발언권을 달라고 외쳤으며 만들어 온 전단지를 뿌리는 주주도 있었다. 

▲ 일부 주주들은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으며 중간중간 고성과 작은 마찰이 있기도 했다. (사진=이호정기자)

어수선한 분위기 속 주주총회 장소는 긴장감이 지속됐으며, 제3호 의안인 이사 선임의 건에서 긴장감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번 이사 선임 건에서는 총 5명의 이사가 신규선임 또는 재선임됐다. 사내이사에 임헌문(KT Mass총괄), 구현모(KT 경영지원총괄) 이사가 선임됐으며, 사외이사에 송도균(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차상균(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대호(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사가 선임됐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 차상균 씨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지난 과거를 보면 차상균 이사가 교수나 연구자로 훌륭한지는 모르겠지만 사외이사로는 낙제점이었다"며 "이분을 사외이사로 승인해서 가겠다는 것은 이석채 회장의 경영 행태를 끊고 가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된 투자도 많았지만, 현재는 여러 가지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서 코스라는 이름의 최고의 IT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굉장히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 이사는 빅테이터의 최고의 전문가로 과거의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3호 의안과 제4호 의안의 승인으로 차상균 씨는 사외이사와 함께 감사위원회 의원으로도 선임됐다.

이와 함께 CEO(최고경영자)를 포함한 11명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한 59억원으로 승인됐다. 또한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의 건은 KT와 그룹사 간 임원 교류와 관련 임원퇴직금 지급의 적용 범위와 기간을 통일했으며 의안대로 승인됐다.

이날 9시에 시작된 KT 주총은 6개의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으며 체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주총 현장에서는 의무 경찰 경력이 배치됐지만 별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KT그룹은 고객 중심의 소통, 협업, 임파워먼트를 체질화하고 경쟁사와 완전한 차별화를 통해 3년 만에 그룹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인식 1등', '신사업 성과 창출', '완전한 차별화의 지속 추진'을 통해 더욱 괄목할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주총 현장에서는 의무 경찰 병력이 배치됐지만 별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사진=이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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