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미래에셋대우 2분기 성적표 '기대 이하'
[어닝시즌] 미래에셋대우 2분기 성적표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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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망치 전년比 51.98%↓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박스피 장세가 이어진 데다 글로벌 변동성 파고까지 맞물리면서 실적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738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동기 실제 영업이익에 비해 무려 51.98%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5곳이 제시한 영업이익 밴드는 677억~791억원에 형성됐다.

▲ 미래에셋대우 2분기 컨센서스. 단위:억원,원,배. (자료 = 에프엔가이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소극적인 채권운용 전략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를 원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등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채권 트레이딩이 보수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제 증권사의 이익으로 귀결되지 못했다는 것.

이와 함께 주요국 증시를 둘러싼 변동성 확대도 파생결합증권 운용이익 감소를 이끈 것으로 추정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과 조기상환 모두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채권)트레이딩과 상품 손익 부진으로 순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채권 듀레이션을 축소시킨 결과 채권평가이익이 크게 반영되지는 못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가 강점을 지닌 브로커리지 부문에선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9.5%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증시 거래가 지난 1분기보다 소폭 늘어나면서 수익 개선에 부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21조4300억원이었으나 지난 2분기 23조8700억원으로 3개월 새 2조원 넘게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투자 인기를 가늠하기 위한 척도로 활용된다.

▲ 미래에셋대우 1년 주가 추이(7월12일 기준) 단위: 원. (자료 = 한국거래소)

실적 우려를 선반영하듯 주가도 2분기 연속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전날 8090원으로 지난 2월12일 7150원까지 떨어진 후 8000원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년여 전인 지난해 7월17일(1만64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당장 실적보다 미래에셋증권으로의 합병 이벤트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스피 장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된 가운데 자기자본 6조원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변화가 가지는 의미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서보익 연구원은 "실적보다는 원만한 합병과정을 통해 초대형 IB로 거듭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업종 내 자본력의 우위를 점한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밸류에이션 집중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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