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수익 보장' 1500억대 금융사기단 검거
'230% 수익 보장' 1500억대 금융사기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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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230%의 투자수익을 보장한다'며 은퇴자, 주부 등 2300여명으로부터 약 1500억원을 가로챈 금융사기단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천오정경찰서(서장 박동수)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77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투자회사 대표 K(52세·남)씨 등 2명은 구속됐으며 전국 지점장·지부장 등 75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K씨 등은 2014년말부터 서울, 부천,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에 지점 30개를 차려놓고 "A마트 프로모션에 투자하면 입점한 점포에 물건을 판매할 자격을 주고, 원금의 230%가 될 때까지 돈을 지급한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투자자가 하위 투자자를 모집하면 하위 투자자의 수당 10%를 소개 수당으로 지급받는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이들은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마치 사업을 운영해 발생한 수익금인 것처럼 나중에 투자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지급하는 일명 돌려막기 방식을 범행에 사용했다.

투자자 대부분은 가정주부 또는 60~70대 가량의 직장 은퇴자들로, 투자설명회와 수익금 배당에 대한 강의에 현혹돼 평생 저축한 노후 자금이나 주택담보 대출금 등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유사수신업체 사건의 특성상 수사기관에 신고가 들어올 즈음에는 이미 투자회사를 폐업, 자금을 인출하고 도주하는 경우가 많아 검거가 쉽지 않다"며 "이번에는 피의자들의 영업 현장을 단속, 이들이 도주하기 전 증거를 확보해 피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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