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연준 '금리 이견'에 나흘만에 하락
환율, 美 연준 '금리 이견'에 나흘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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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오는 20~21일 미국의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일 15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밤새 일부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이 나오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 출발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내린 1108.5원에 개장해 오전 9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4.1원 내린 1109.4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7일 이후 4거래일 만의 첫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이 전일 급등세를 돌이켜 하락 전환한 것은 최근 이어졌던 매파적 발언에 반하는 연준 관계자들의 이견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주요 지표 부진에도 강화됐던 미 금리 인상 경계감이 재차 약화된 것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나 물가상승 압력이 약하기 때문에 경기 과열 방지를 위한 선행적 금리인상은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경제여건에서 제로에 가까운 금리가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9월 FOMC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연준 위원 간 이견이 확인되면서 달러화는 전일대비 0.21% 하락한 95.134에 마감했고, 엔·달러 환율도 0.81% 급락한 101.86엔으로 레벨을 낮췄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경우 금리 인상 경계감 약화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1%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어진 서울장에서 코스피 지수도 전일대비 0.8% 가량 상승하며 전일 내줬던 2000선을 상회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 위원 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확인됨에 따라 금리 인상 경계감이 후퇴했다"며 "이에 강달러 압력 완화와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미국의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돼있어 관망심리도 상존하는 만큼 포지션 거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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