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내고 덜 뽑고'…카드사들, 하반기 채용 다이어트
'내보내고 덜 뽑고'…카드사들, 하반기 채용 다이어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지난해 일부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력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일정을 확정하면서 신한·삼성·현대 등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모두 채용을 하게 됐다. 다만 카드사들은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일반직무만 총 3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총 54명을 채용했지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순익이 줄면서 약 35%(19명)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와 동일한 수준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캐피탈과 커머셜 등을 포함해 총 90명(인턴 연계형 30명, 정규직 60명)을, 우리카드는 20명 내외를 각각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희망퇴직에 나섰던 업계 1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도 하반기 공채에 나선다.

▲ 표=금융감독원

신한카드는 올해 하반기 인턴 연계형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이미 50여명의 인턴을 선발해 인턴십 과정을 마쳤다. 이들은 면접을 통해 정규직 인원이 선발되며, 연수를 통해 채용과정이 마무리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로 총 30명을 채용했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인턴 50여명을 선발해 인턴십 과정을 마친 상황"이라며 "최종 채용 규모는 업무 역량 등을 고려해 선발할 계획이라 미정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롯데카드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채용한다. 삼성카드는 그룹사 방침상 지난해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고,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10명 내외의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카드사가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확정했지만, 지난해부터 대폭 인원을 줄인 터라 인력을 줄여 수익 감소를 메꾼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정규직 및 계약직을 포함한 직원 수는 총 1만2106명으로 전년동기(1만3115명)대비 1009명(약 8.3%)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정규직과 계약직을 포함해 전년동기(2932명)대비 466명(15.9%) 줄은 2466명을 기록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신한카드 332명 △삼성카드 259명 △하나카드 66명 △롯데카드 18명 순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

반면 희망퇴직을 하지 않았던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직원 수가 늘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전년동기(1467명, 462명)대비 각각 57명과 75명 늘어난 1524명, 537명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 자체가 인력을 줄여 비용을 감소하려는 측면이 크다"며 "희망퇴직을 하고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진행한다는 것은 수익감소를 메꾼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