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빅이벤트 종료…연말 조정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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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고공행진 하던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 만에 하락하면서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최근 나홀로 상승세를 지속해온 원·달러 환율은 당국 종가 관리 경계감과 연말 네고 물량, 이벤트 부재 등으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201.5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3.1원 내린 1199.9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13일(-1.2원) 이후 9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12월 FOMC에서 1년 만에 정책금리 인상이 단행된 가운데 내년 금리 인상 전망 횟수가 2회에서 3회로 늘어나면서 달러화 강세가 압력이 두드러졌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200원선으로 올라섰다.

FOMC 이후 달러화 지수 자체는 103p 수준에서 추가 상승이 약화되면서 조정을 받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연기금과 투신사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환전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 돌파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을 반영하면서 다소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의 3분기 성장률과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끝으로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며 "최근 글로벌 달러화 조정 국면의 영향이 원화에도 미치면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200원선 돌파 이후 시장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의문이 생긴 상황"이라며 "1190~1200원선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하나, 방향은 밑으로 더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00원선을 하향하면서 그간 지연됐던 연말, 월말 네고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90원선으로 하향 진입했지만, 장 초반 1198.1원에서 저점을 찍은 이후에는 낙폭을 재차 줄여 1200원선에 근접하고 있다. 주중 하향 조정을 받더라도 119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중 종전 고점 수준으로 일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정 연구원은 "미 박싱데이의 소비 시즌 기대가 달러화의 지지력을 제공하면서 원·달러 환율 고점이 다소 높아질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당국의 종가 관리 경계감과 롱 처분 욕구, 수출 네고 매물 집중될 가능성 등으로 1185~1210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당장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제공하는 미국 금융시장은 이날까지 휴장에 들어간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한산한 해외시장 움직임 속에 국내 수급 사정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해외투자 관련 달러화 수요가 집중됐으나 연말을 맞은 메고 부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국의 종가 관리 노력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여 주중 1190~1210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27일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기대지수와 28일 미 11월 주택매매지수, 29일 미 11월 도매·소매재고 및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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